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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Dec 16. 2019

34. 부크크 자가 출판, 팔리는 책은 따로 있다

   '책 쓰는 엔지니어' 브런치 매거진은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 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판매하기까지의 전 과정과 'IT 엔지니어의 길을 묻다 (가제)' 또는 'IT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책을 만드는 과정을 공유합니다. 자가 출판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출판은 성공적인 것일까? 

   2018년 12월 31일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를 출판한 후 예상보다 더 많은 책이 판매되었고, 지금도 종이책과 전자책이 꾸준히 판매됩니다. 가끔 책을 읽은 독자들의 댓글이나 메일을 받을 때는 보람도 느낍니다. 그래서, 출판한 지 1년이 지난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고 원인을 분석합니다.  


   지금까지 판매량을 분석해 보면, 전체 판매량의 72%가 종이책이고, 28%가 전자책입니다. 종이책은 예스 24 52%, 교보문고 20%, 알라딘 12%가 판매되었고, 전자책은 한국이퍼브 48%,  리디북스 27%, 교보문고 20% 가 판매되었습니다. 책의 판매량이 가장 높은 예스24의 정보를 기준으로 생각해 봅니다. 



   예스 24는 판매실적을 계산하는 판매지수를 관리합니다. 판매지수는 판매된 책의 수량도 매출액도 아닌 예스 24만의 방식이지만, 책의 판매량과 인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판매지수는 1446점으로 지난 1년간 꾸준히 지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판매지수는 YES24에서 판매한 상품의 수량 표시가 아닌, 당사에서 집계하는 일종의 판매실적 수치입니다. 상품의 누적 판매분과 최근 6개월 판매분에 대한 수량과 주문 건에 종합적인 가중치를 주어 집계합니다.    


   이 책은 '국내 도서 >> IT 모바일 >> 컴퓨터 공학 >> 정보통신 공학' 카테고리에 있으며, 정보통신공학 세부 카테고리에서는 판매량이 1위이지만, 그 상위 카테고리인 컴퓨터공학 카테고리는 300위 내외입니다. 예스 24에서 판매량은 생각보다 높고 꾸준히 팔립니다. 


   자가출판을 지원하는 부크크 출판사가 예스 24에서 판매하는 책은 약 5,082종입니다. 오늘 기준으로 이 책의 인기도는 37위입니다. 상위에 랭크된 책들의 판매지수가 이 책 보다 높지 않은 책이 많습니다. 최근에 출시되어 단기간에 많이 팔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크크 출판사에서 많이 팔리는 책은 어떤 것인가? 

   부크크 출판사가 예스 24 온라인 서점에서 5,082종을 판매 중이며, 문학작품 1750종, 에세이 844종, 사회 정치가 601종입니다. 하지만, 부크크 출판사의 판매량 기준 40위권의 책의 종류를 보면, 소설은 1권에 불과하였고, 에세이는 4권, 사회 정치는 2권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책들은 수험서, 자기 계발, 취미, 대학교재 등의 실용서입니다.   


   실용서는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자신의 통찰력과 경험을 우려낸 책들입니다. 사람들은 자가출판이나 PoD(Publish on Demand) 책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책들이라면 기꺼이 구매합니다. 하지만, 문학서적은 베스트셀러나 기존 유명 출판사의 책을 살 확률이 높습니다. 



부크크에서 인기 있는 책을 출판하는 방법

   필자의 출판 경험과 예스 24의 부크크 책들을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잘 팔리는 인기 있는 책들의 특징을 정리해 봅니다.  


1) 문학작품은 에세이를 쓰자  

   시와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은 부크크 출판하는 인기가 없습니다. 예스 24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인 부크크 출판사의 문학서적은 1752종에 달하지만, 40위 안에 단 1권뿐입니다. 그 책은 2018년 2월에 출시된 이건희 작가의 '하늘섬의 비밀'로 판타지 서적이며, 판매지수는 2646입니다. 시와 소설을 부크크에서 출판한다면 0.05%의 확률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반면 에세이는 강세입니다. 2019년 8월에 출시된 장예은 작가의 '무뎌질 줄 알았는데, 무너지고 말았다'는 에세이 순위 53위이고 판매지수는 18,291입니다. 2019년 10월에 출시된 허재영 작가의 '길을 보다, 본다'는 에세이 순위 74위이고 판매지수는 7,545입니다. 


2) 자신의 전문 분야를 드러내는 서적을 쓰자

   소설과 에세이를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실용서적입니다. 작가의 전문성과 통찰력을 정리한 책입니다. 이런 책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비슷한 종류의 책이 서점에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서적은 베스트셀러가 되긴 어렵지만, 꼭 필요한 타깃 고객이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이공 편입수학'은 대학에서 배우는 미적분과 기하학 등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1편은 판매지수가 13692이며, 편입/검정고시/독학사 분야 14위입니다. 2 편은 판매지수가 9,600이며, 3편은 판매지수가 5,670이며, 4편은 판매지수가 3,918이고, 5편은 판매지수 3,168입니다. 1편에서 5편까지 모두 인기도 14위 안에 랭크되었습니다. 


3) 서점의 책이 다루지 않는 전문분야를 쓰자

   '엔지니어를 위한 인터넷 전화와 SIP의 이해'의 경쟁 서적은 절판되거나 원서뿐입니다. 즉, 관련 기술을 공부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있고, 그들은 인터넷 자료와 함께 체계적인 공부를 위한 책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나 취미 분야 중에서 일반 책들이 다루지 않는 분야의 책을 쓰면 반드시 시장이 있습니다. 출판사들은 적정한 이윤을 내기 위해 최소 판매 수량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부크크에서 자가 출판된 책은 1권만 팔아도 작가에게 인세가 돌아갑니다. 독자들은 자신이 필요한 책이기 때문에 가격에 상관없이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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