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편 정도의 글을 쓰고 잘 편집하면 작은 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한 달이면 자가출판으로 책을 유명 인터넷 서점에서 팔 수 있습니다. 책이 어느 정도 팔리면 사람들에게 출간 작가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아프리카에 꾸준히 동영상을 올리면 개인 방송국이 됩니다.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난다면 광고 수익을 올립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유하다 보면 스폰서 수입이 생깁니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인터넷에서 서점에서 유튜브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방법, 책을 쓰는 방법 그리고 동영상을 제작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여유가 있다면 정식 학원을 다닐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책, 동영상, 노래, 춤 등 저작권을 부여받는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쉽게 공유하고, 쉽게 판매하는 세상입니다. 여기저기에 소셜 미디어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널려있지만, 우리 주위에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소설 미디어로 공유하여 상품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여러 소설 미디어로 공유하여 가치를 높이는 원소스 멀티유즈 (One-Source Multi-Use) 시대입니다. 소설 미디어로 돈을 버는 방법을 설명하는 사람들은 표현하는 방법인 형식만을 가르칩니다. 인터넷과 서점에는 블로그로, 책으로, 유튜브로, 인스타그램으로, 페이스북으로 돈으로 버는 수많은 방법이 넘쳐납니다.
조그만 생각 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담는 그릇인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방법은 쉽게 전파하고 가르칠 수 있지만, 콘텐츠는 쉽게 가르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콘텐츠는 몇 개월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성공한 분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은 독특한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을 선택할 뿐입니다. 결국, 소설 미디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뿐입니다. 그들도 그렇게 돈을 벌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한 결과물입니다. 그것조차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콘텐츠입니다.
누구나 블로그를 하고, 유튜브를 하고, 페이스북을 하고, 블로그를 하고, 인스타그램을 하지만, 소설 미디어로 성공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할까요? 남들이 절대로 따라 할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이 투자된 자신만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아무도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없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자신만의 이야기로 소설미디어에서 성공한 허진모 작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허진모 작가'라는 이름은 필명으로 TBS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맡고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정명훈 PD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고 대학 시절에 역사를 좋아해서 세계사를 공부했습니다. 스스로를 '취미 사학자'라 부르며 혼자서 전쟁사 종교사 미술사 등의 세계의 모든 역사를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면서 연구하였습니다. 허진모 작가의 자신만의 이야기는 바로 해박한 역사 지식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그는 40대 중반의 나이에 개그맨 장웅과 함께 '장웅의 휴식을 위한 지식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합니다. 오래지 않아 그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어쩌다 어른'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전문세 팟캐스트에서 풀어놓은 역사 이야기를 '모든 지식의 시작,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책과 예술사를 쉽게 풀어낸 '그림, 우아한 취미가 되다'책을 출판하였습니다.
자신만의 역사 이야기가 있는 사람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여 확장합니다. 허진모 작가가 수십 년에 걸쳐 역사를 연구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간 시간과 노력에 방점을 찍어야 합니다. 그의 성공적인 모습을 보고 따라 하려는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의 사용법을 배울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거나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의 시간과 노력이 만들어냅니다.
필자는 매일 책상에 앉아 브런치에 포스팅할 글을 끄적입니다. 글 주제가 분명할 때 글을 빠르게 완성하지만, 몇 시간이고 책상에 앉아 아무것도 쓰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글을 쓰지 못하는 날은 부족한 상상력이 아니라 부족한 경험 때문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평범하고 바쁜 일상에서 작은 즐거움과 새로움을 발견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하루를 의미 없이 정신없이 보내기만 하였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정리하지 못한 것입니다.
쓸 수 없다는 것은
상상력이 아니라 경험이 없는 것이다
사람들과 마주하고 이야기하며 부대끼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일상에서 배우고 느끼고 공부합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이야깃거리는 책상에서 앉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 앉기 전까지 무엇을 하였는 가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충분한 경험이 없으면 상상력을 펼 수 없습니다. 경험이라는 바탕에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달 수 있습니다. 경험 없이는 어떤 것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가끔은 이야기가 넘칠 때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좋은 글은 얼마나 오래 버티고 책상에 앉아서 정리하는 지에 따라 다릅니다.
결국, 누구나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경험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것은 경험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