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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Feb 16. 2020

아무도 정상에서 내려오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봉준호, 아카데미에서 정상에 서다 

   2020년 2월 9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Parasite)으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면서 4개의 오스카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그것은 한국영화 최초의 오스카상이었고, 외국어 영화 중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엄청난 성공은 한국의 이슈의 중심이 되었고, 잠시나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흔드는 4개의 오스카상을 TV로 보면서 그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그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존경을 표했습니다. 그 순간 영화계 인사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향해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올해 '아이리시맨'으로 아카데미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안타깝게도 상을 타지는 못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경쟁자였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치켜세우는 여유까지 보이면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정상에 오른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청룡 영화상,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 골 로브상, 토론토 국제 영화제 상 등을 휩쓸었습니다. 기생충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흥행성도 인정받으면서 전 세계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인생에서 최고의 정점에 있습니다. 아시아의 많은 감독들이 봉준호 감독이 세운 기록을 향해 도전하겠지만 깨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봉준호 감독조차도 아카데미에서 다시 4개의 오스카상을 들어 올리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200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디파티드(Departed)'로 각색상, 편집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을 받으면서 4관왕에 올랐지만, 2020년 올해까지도 자신의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오랫동안 정상에서 자신이 이룬 성과에 만족스러워할 것입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고 자신이 이룬 성취를 뛰어넘는 것과 상관없이 위대한 감독입니다. 


   우리는 늘 정상에 올라가는 법을 배웁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법을 배웁니다. '하면 된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정상만큼은 아니어도 사람들은 각자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도달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직장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한 영업 사원이 되는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직장에서 임원이 되는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팀원들과 주위 동료들의 박수를 받거나 존경을 받는 것이고, 어떤 이들은 최고의 직장을 다니는 것입니다. 주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올라갈 수 있는 정상들입니다.  



누구나 정상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사람들은 정상에 오래 머물기를 원하지만 시간은 우리를 산 아래로 떠밉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법은 알아도 정상에서 내려오는 법은 모릅니다. 그래서, 정상에서 내려온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산아래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몸은 산아래에 있어도 마음은 여전히 정상에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 주변을 바라본 쾌감이 아직도 남아 있기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자신은 바뀐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바뀐 것을 압니다. 


   옛 성현들은 정상에 있을 때 겸손하라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세상살이는 똑같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았는 데 정상에서 겸손까지 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겸손이 말 몇 마디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상에 올라가는 법만을 배우지만 정상에 머무르는 법도 시간이 지나 내려오는 법도 배우지 못합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법은 스스로 터득해야 합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도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찌 보면 산아래로 내려가서야 비로소 내려오는 법을 익혀야 된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정상에서 내려오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하지만, 인생은 말합니다. 정상에 도달한 후에 내려오는 법을 생각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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