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미세먼지 많은 오늘 재택 하세요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이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의 차이
전국에 미세먼지 경보와 주의보 발령
기상청이 2013년부터 미세먼지 수준을 예보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미세먼지가 다른 자연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되면서 등교와 출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들은 미세먼지 피해가 특히 심한 성장기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세먼지 경보나 주의보 발령 시 실내에서 지내도록 유도합니다.
2018년 11월 28일 오늘 아침부터 황사와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대전과 충남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었고, 다른 지역은 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집사람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니 밖에서는 꼭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하였습니다. 필자가 현관문을 나서려는 순간 팀장으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금일 사장님께서 재택근무를 권장합니다.
미세먼지가 심해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
한국 기업들은 업무를 집이나 카페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기업들이 자본을 투입하여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사람을 쥐어짜는 노력을 더 많이 한 결과입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임에도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야근과 주말근무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강력히 추진하는 주 52시간 근무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은 그동안 미뤄왔던 자본을 투입하여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그러나,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의 기존 관성은 바뀌지 않습니다. 2010년 아이폰의 한국 상륙 이후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세상은 바뀌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적극 수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보안이라는 이름하에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러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보안을 이유로 아직도 무선랜 (WiFi)을 사용하지 않고, 무선랜 통신을 하는 스마트폰을 보안을 위협하는 기기로 인식할 뿐입니다. 노트북과 VPN을 통한 외부 접속은 불가능하므로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는 업무를 볼 수 없습니다. 또한, 작은 보안 사고를 막기 위해 원천적으로 망분리 가이드라인에 의해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분리하였습니다. 업무 효율성을 포기하고 보안을 얻었습니다. 관련 시스템이 있더라도 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정시에 출근하는 것 외에는 생산성을 유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망분리 정책 강제와 클라우드가 없어
사무실외에는 업무가 불가능하다
미세먼지 특별법 국회에 상정되면 뭐하나 바뀌는 것은 없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다 보니 가장 느리게 움직인다는 법안이 이미 국회에 상정되어 있습니다. 연말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 정부는 공공기관과 가족친화기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 발령 시 탄력적 근무제도를 시행할 방침입니다. 탄력적 근무제도는 탄력적 근무제도와 재택근무제를 포함하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유도합니다.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 발령 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가 출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법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대기업의 업무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불가능(?) 한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들은 국정원의 망분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업무망과 인터넷망이 정말 분리되어 섬과 같은 구조를 가집니다.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서는 업무를 볼 수 없습니다.
Security와 Job Security의 경계 어딘가에
최신 기술을 수용하지 않는 변명이 있다
메일 하나로 재택근무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이 결국 성장한다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와도 피해가 와도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다면 일상적인 업무가 가능한 회사가 있습니다. 제조업이 아닌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으면 업무가 진행되지 않는 기업이 있습니다. 두 기업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영업비밀을 보호하고 있겠지만, 업무 생산성이 높은 기업은 전자일 것입니다. 업무 생산성을 포기하고 얻은 철벽 보안으로 얻는 가치가 높은 곳은 연구소 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불필요한 보안 정책으로 인해 업무 생산성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업무 생산성을 포기하고
철벽 보안을 얻었다
주 52시간 근무시대가 되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택과 원격 근무가 활성화되기를 강조하지만, 보안과 관성에 막혀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