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인하트 Jul 19. 2021

36. 한국형 스마트워크, SK 공유 오피스 (하)

   2019년 7월에 SK 서린빌딩의 공유 오피스 내용을 다루면서 SK 그룹의 공유 오피스를 망분리로 인해 재택 및 이동 근무가 어려운 대 재벌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하였습니다. 2021년 7월 6일 MBC '아무튼 출근' 프로그램에서  SK 그룹 서린빌딩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직원의 일상을 직원의 시선으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이 글은 동영상에서 설명한 업무 환경을 스마트워크 및 하이브리드 워크 환경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SK  공유 오피스는 한국형 스마트워크일 수 있다

   한국은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들과 달리 독특한 기업 문화가 있습니다. 직원을 결과보다는 과정으로 평가합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은 결과에 상관없이 회사에 충성도가 높고 일을 잘한다고 평가합니다.  또 하나는 한국 기업은 보안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회사의 말단 직원에게도 임원 수준의 보안 정책과 완벽한 망분리를 적용합니다. 모든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을 해야만 업무를 할 수 있고 퇴근하는 순간 업무를 할 수 없는 IT 환경에 있습니다. 이런 업무 평가 문화와 보안 문화는 재택근무나 원격근무와 같은 스마트워크를 어렵게 합니다.


   COVID-19 이후 많은 기업들이 강력한 망분리 정책과 보안 정책을 포기하고 빠르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형 재벌 기업들은 덩치가 큰 만큼 쉽게 변화하질 못하고 있습니다. 공유 오피스는 대형 재벌 기업들은 집에서 가까운 계열사 사무실로 출근하여 업무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공유 오피스는 전국에 흩어진 계열사 빌딩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자율 좌석제

   SK 서린빌딩의 공유 오피스는 다수의 SK 그룹사가 함께 사용하는 업무 공간입니다. 직원들이 노트북에 로그인하는 순간 회사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연결합니다. 직원들이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SK 이노베이션 직원과 SK 화학 직원은 각 회사의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각 회사의 IT 정책을 따라야 합니다. 물리적 공간은 같지만 계열사별로 완벽하게 분리된 논리적 네트워크를 구성합니다. 이것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SDN, Software Define Network)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은 출근 한 시간 전에 자신이 앉을 좌석을 모바일 앱으로 예약합니다. 



   모바일 앱은 좌석 배치도와 함께 빈자리와 예약된 자리를 실시간으로 표시합니다. 팀원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수 있고, 그날의 주요 프로젝트 및 업무에 따라 좌석을 선택합니다. 보통 각자 선호하는 자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비슷한 자리에 앉습니다.   



    각 좌석의 디스플레이가 예약자 정보를 표시합니다.  예약자 정보 표시는 보통 전화기를 사용합니다. 모바일 앱에서 좌석을 예약하면 예약 시스템은 IP 전화기에 예약자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자동으로 설정합니다. 전화 통화를 많이 해야 하는 직원들은 전화기가 배치된 좌석에서 업무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SK 그룹은 SK 텔레콤 계열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직원 간 통화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책상에서 탁상 전화기를 제거하였기 때문에 아래 그림과 같은 패널을 이용합니다. 




유연 근무제 

   유연 근무제는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합니다. 직원마다 업무 방식이 다르고 집중하는 시간이 다릅니다. 기업들은 일률적인 통제보다 직원들의 컨디션과 업무에 따라 효율적인 업무 시간을 선택하도록 유도합니다. 하루 8시간 또는 주당 40시간의 시간을 준수할 것만을 권고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영상 회의  

    재택 근무자가 증가하고 공유 오피스가 증가하면서 팀원들이 한 사무실에 모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협력업체와 직원들 간의 협업을 원활하기 위한 영상회의 솔루션은 필수입니다. 과거에는 대형 회의실에 영상 장비를 배치하였지만, 요즘은 허들 룸 콘셉트가 발전하면서 4인 이하의 직원들이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소형 회의실을 많이 배치합니다.  SK 공유 오피스는 소형 및 중형 그리고 대형 회의실에 영상 장비를 충분히 배치하였습니다. 




우연한 만남의 공간

   샌프란시스코의 애플 본사는 타원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이 잦은 만남을 갖도록 하기 위해 층별로 화장실을 하나만 만들 생각이었지만, 직원들의 강력한 반대로 각 층별로 한 곳을 더 만들었습니다. 기업들은 과거의 탕비실을 카페로 만들고 직원들이 우연히 자주 부딪히도록 사무실을 설계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것보다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메일로 업무 협조를 하고 기다리는 것보다 우연한 만남에서 업무가 훨씬 더 원활하게 진행됩니다. SK도 우연한 만남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호텔 라운지와 같은 카페 공간과 다양한 휴식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집중 업무 공간 

   직원들은 업무에 따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우연한 만남을 유도하는 공간과 달리 다른 사람들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독립된 공간을 필요합니다. 사무실에 홀로 몇 시간이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부여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업무 공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집중하는 방식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업무 공간을 제공합니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들과 천천히 적응하는 사람들을 모두 배려하는 공간입니다.  




휴식 공간 

   직원들은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쉽니다. 직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때 최상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기업은 일을 하는 과정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합니다. 충분히 쉴 수 있는 안마실과 게임방을 제공합니다.




   직원들에게 구내식당을 제공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구내식당은 직원들이 가장 빠르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식사 후 업무에 복귀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이전 글




매거진의 이전글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 제대로 일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