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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Oct 24. 2018

1. 꿈을 쫓는 모험을 시작하다

꿈을 좇는 모험 (1)

이 브런치 매거진은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가끔씩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또는'예전에 부모님이 이래서 그렇게 말했구나'라는 것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억해 봅니다. '꿈을 쫒는 모험'이야기는 꿈을 좇는 모험을 시작한 사람들이 꿈을 향해 가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태어난 대로 살아간다.

태어나 보니 금수저다.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부모님이 덕택에 편하게 대학을 가고, 유학도 다녀와서, 부모님이 소개해준 직장을 다니다가, 부모님이 소개해준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산다. 어려움도 불편함도 없는 인생이라 큰 성취감도 없지만, 지금 이대로가 나쁘지 않다. 아마도 내 자식들도 같은 길을 갈 것이다.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가니까.



수저 계급론 (https://news.joins.com/article/18949618)


태어나 보니 흙수저다.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나라에서 학비를 대출받아 대학을 가고, 작은 중소기업을 다니다가, 친구 소개로 만난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산다. 큰 어려움도 많고 불편한 인생이라 성취감도 없지만, 지금 이 상태를 벗어날 수가 없다. 아마도 내 자식들도 같은 길을 갈 것이다. 가난의 대를 잇는 법이니까.


수저 계급론에 빚대어 금수저와 흙수저의 삶을 대칭구조로 만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많은 것이 정해져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살아가면서 노력하기 나름이라도 믿는 사람도 있다. 각자의 믿음과 상관없이 사람들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던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던 상관없이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사는 법이다. 원하는 것을 얻으며 편안하게 살다 보니 한반도는 아름다운 천국이 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힘들게 살다 보니 대한민국은 살 수 없는 지옥이 된다. 하나의 한반도지만 극과 극의 전혀 다른 세상이다.


백두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나라를 세운 이래로 항상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한반도였다. 세상이 격변하는 고려시대에는 왕후 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며 희망을 노래했던 노비 만적도 있었고, 조선 시대에는 왕의 씨는 따로 있다고 충신불사이군을 외쳤던 사육신도 있었다. 시대에 따라 귀천에 따라 빈부에 따라 한반도는 누군가에게는 헬조선이고 누군가에게는 헤븐 조선이다.



사는 대로 생각한다.

한반도가 천국인지 지옥인지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부모님의 재산일까? 부모님의 부모님의 재산일까? 아니면 지금 나의 재산일까? 재산이 아니라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 때문일까? 단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일까?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하나의 현상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저 하늘에 빛나는 별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바라보는 화자의 마음이 투영되는 것일 뿐.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는 천국도 지옥도 아니다.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이 투영되는 것일 뿐.


사람은 사는 대로 생각한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사건과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굴레를 벗어나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즐겁게 또는 힘들게 살아가면서 느낀대로 생각한다. 사람은 가장 안전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기 마련이고, 그게 보통 제일 선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난 대로 살고
 산 대로 생각한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태어난 대로 살던 삶에 균열이 발생한다. 균열은 나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찾아온다. 이 균열은 태어난 대로 살던 방식을 바꿀지 말지를 결정하게 하는 사건이다. 균열은 지금처럼 살지 말지를 결정하게 하는 사건이다.   



난대로 살지 않기로 한 순간이 찾아온다.

이 세상에 회자되는 수많은 소설, 영화, 만화 등의 스토리는 비슷하게 시작된다. 집안 배경에 따라 부유하거나 가난하지만 주인공은 기존의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은 장르에 따라 SF인지, 러브스토리인지, 무협인지, 역사인지에 따라 다르고, 서사와 자본에 따라 스케일이 다를 뿐이다. 삶의 방식의 변경을 강요하는 트리거의 강도가 클수록 주인공은 기존 삶의 방식이 송두리째 바뀌는 당위성을 얻게 되고, 트리거의 강도가 작을수록 기존 삶의 방식을 유지할 당위성을 얻게 된다. 러브스토리는 주로 기존 삶을 유지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SF와 역사물은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주인공을 밀어 넣는다.


트랜스포머는 평범한 주인공이 아빠가 사준 차로 인해 사건이 시작된다. 스파이더맨은 오스코프 사에 견학 갔다가 거미에게 물리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반지의 제왕은 주인공이 삼촌에게서 받은 절대 반지로 인해 사건이 시작된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단지 영화나 소설처럼 극적이지 않을 뿐이다. 개인의 노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 되는 트리거가 자신의 삶을 흔들면서 새로운 결정을 하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누구에게나 이런 순간은 찾아온다. 다만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가 다르고 사람 마다 대응 방식이 다를 뿐이다. 트리거의 강도에 따라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기로 하거나 지금과 같은 살기로 하는 것이다.


트리거 (방아쇠)

예를 들면, 애인을 사귀면서 지금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 친구들과 멀어지고 여자 친구를 데려다주고 데려오면서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 있다.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사람이 있다. 군대를 다녀온 복학생은 갑자기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공부만 한다. 직장을 다니다가 자기계발을 한다며 미친듯이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 멀쩡한 직장을 다니다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거나 훌쩍 이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알아보면 각 사건의 트리거는 영화나 소설처럼 사건의 규모가 크지 않고 소소할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과 다른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대로 살지 않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금수저는 가진 것이 많아서 지금처럼 살지 않을 트리거의 강도가 커야 하고, 흙수저는 가진 짐이 많아서 지금처럼 살지 않을 트리거의 강도가 커야 한다. 상대적으로 은수저와 동수저는 작은 트리 커에도 쉽게 결정한다. 이렇게 수저 계급론으로 삶에 얼마나 유연한 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트리거가 자신이 견딜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사는 꿈을 꾼다.

 

살다 보면 인생의 흐름이 바뀌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지금처럼 살 것인지 지금과는 다르게 살 것인지. 그것은 옳거나 그릇 것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것과 싫은 것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이거나 자신이 원하는 다른 상태로의 전이하는 것이다. 그 전이된 상태로 가는 것는 것이 꿈이다.  


사람들은 트리거에 의해 촉발된 변화를 받아들일지 받아들이지 않을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는 순간 그것은 막연한 꿈이 되고 그 꿈을 좇는 모험을 시작한다. 영화에서는 멋진 순간으로 표현되지만, 우리의 인생에서는 차 한잔을 마시다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가는 현관문에서, 담배를 피우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헤어진 애인의 손을 뿌리다가, 친구가 전해준 말 한마디를 곱씹다가 조용히 결정한다.. 그런 순간이 꿈을 좇아가기로 결정하는 순간이다



그렇게 꿈을 좇는 모험은 시작된다

영화에서는 바로 다음 장면이 보통 길을 떠나거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렇치 않다. 단지 스스로의 내부에서 작은 변화가 있을 뿐이다. 단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것뿐이다. 매일 변화를 받아들이며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꿈을 쫒는 모험은
그렇게 소소하게 시작된다.




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직역)
미친 짓이란 같은 행동을 매일매일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의역)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난대로 살 사는

참고자료

[젊어진 수요일] 농담인데 불편하네 '수저 계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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