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유학이나 어학연수는 언제가 좋을까?

by 라인하트

이 브런지 매거진은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특별한 비법이나 단기간 성과를 내는 방법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단지 타고난 언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맞는 영어 공부 방법을 찾아가도록 하는 안내서입니다.



단언컨대, 성공적인 조기 유학은 없다.

많은 부모들이 하루라도 일찍 자식들에게 영어를 공부시킵니다. 어린 초등학생만 호주,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으로 유학을 보내기도 하고, 아이와 아내를 같이 보내고 자신은 한국에서 일을 하는 기러기 아빠들도 있습니다. 조기 유학은 아이들을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게 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세계인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미성년자의 조기 유학은 2006년을 정점을 찍은 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조기 유학 1세대들의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조기 유학 중인 아이들의 언어 적응과 현지 문화 적응에 실패하여 우울증이나 범죄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성공한 아이들도 현지인들보다 떨어지는 영어 실력과 인종 차별로 인해 현지 취직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그들이 한국으로 유턴하더라도 어눌한 한국어 실력과 한국 문화 적응 실패로 취직이 어려웠습니다. 한국인들에게 그들은 한국 문화를 모르는 검은 머리 외국인일 뿐이었습니다.


완벽하게 조기유학에 성공한 아이들은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현지에 머무릅니다. 어린 시절을 부모와 함께 하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에 대한 사랑과 한국 문화애 대한 애착이 거의 없습니다. 기러기 아빠가 저에게 들려준 이야기 있습니다.


아이를 유학을 보내 열심히 가르쳤고,
대견하게도 아이들이 잘 따라 주었지만,
내 자식들은 외국인이 되었다

부모들은 조기 유학을 통해 아이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식이 되길 바랬지만, 자식들은 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하다 보니 현지 교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한국어도 한국 문화도 이해하기 힘들어 현지에서 정착해서 살기를 원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할 때는 1년에 한두 번 볼 기회가 있었지만, 어른되고 난 후에는 몇 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힘듭니다.



대학생들의 해외 유학은 증가한다.

조기 유학은 많은 문제점들과 더불어 국내의 교육 여건 개선으로 인해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해외 유학은 매년 22만 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4년과 대학원 2년을 잡더라도 매년 4만 명 정도의 학생들이 해외유학을 떠납니다. 고등학교 교육을 마치거나 대학교 교육을 마치고 해외 유학을 떠난 이들은 유창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전공에 대한 이해를 높인 후에 석사 및 박사 과정을 해외 대학에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해외 취업이 어렵더라도 손쉽게 한국으로 유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 어학연수는 언제가 좋을까?

자료에서 보듯이 미성년자들의 조기 유학보다는 대학교를 마치고 석박사 과정을 해외에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명문 고등학교를 나오고 영어 실력이 뛰어난 수준이라면 대학교를 해외로 진학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해외에 별 보일 없는 대학을 가느니 한국에서 제대로 배우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대학교 때 단기 어학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입니다. 영어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으나 영어 실력은 생각보다 늘지 않는 사람들이 단기 어학연수를 선택합니다. 이들은 단기 어학연수를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힘듭니다. 힘들게 번 돈으로 3개월에서 6개월간의 어학연수를 다녀오지만 영어는 생각보다 크게 늘지 않습니다. 어학연수의 시기를 자신의 영어 공부 수준과 상관없이 정하기 때문입니다. 어학연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자신의 영어 실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어학연수는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인 사람이 가야 합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이 힘들게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무작정 외국에 나가서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은 도박과 마찬가지입니다. 어학연수는 하루 8시간 이상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학원과 도서관을 전전하는 생활입니다. 영어가 되어야 외국인들을 자주 접하는 웨이터와 같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 영어가 되지 않으면 사람 구경할 수 없는 야간 청소가 설거지를 할 뿐입니다.


어학연수를 가야 하는 시기는 내 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 방법에서 생각해 봅니다. 영어가 들리는 1 단계 '말하는 만큼 들린다'는 한국에서 팟캐스트와 유튜브로 공부해도 충분합니다. 영어가 들리는 2 단계 '아는 만큼 들린다'는 영어 지식을 쌓는 공부이므로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충분합니다. 영어가 들리는 3 단계 '들리는 대로 배운다'는 많이 들을수록 대화할수록 느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어학연수를 가기 2년 전부터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어학연수가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기는 집중된 영어 공부 시간으로는 약 2,500시간에서 3,000시간 뒤입니다. 들리는 대로 배우는 3단계가 되어야 외국인들이 말하는 표현을 듣고 자신의 표현으로 바로 적용하고 체득할 수 있습니다. 들리지 않으면 외울 수도 반복할 수 없습니다.


정리하며

어학 연수나 조기 유학을 단순히 영어 공부라는 입장에서만 살펴봤습니다. 세상 경험이나 세계일주 등의 다른 이유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은 논외입니다.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어학연수는 무작정 떠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공부를 한 후에 가야 합니다.



참고자료

한국일보 : 조기 유학 거품 쏙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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