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런지 매거진은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특별한 비법이나 단기간 성과를 내는 방법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단지 타고난 언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맞는 영어 공부 방법을 찾아가도록 하는 안내서입니다.
필자가 대학교 때 영어를 빨리 배우는 방법을 들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외국인 여자 친구를 사귀어라'. 필자는 연애를 글로 배웠기에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 사람과 사귄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러나 사랑도 없이 영어를 위해 이런 시도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외국인도 다 같은 외국인이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과 사귀어야 한다는 글도 인터넷에 많이 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봅시다. 외국인을 만나기 어려운 시절인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던 쌍팔년도 이야기입니다. 팟캐스트와 유튜브가 넘쳐나서 원어민이 말하는 발음을 언제든 지 들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외국인을 사귀는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외국인과 사랑에 빠진 것입니다. 잠시 눈이 멀어 사랑에 빠질 수는 있으나 충분한 의사소통 없이 서로 다른 문화를 극복할 방법은 없습니다. 사랑도 없이 영어를 위해 애인이나 친구를 사귄다는 유치한 생각은 쉽게 영어를 잘하려는 의도 때문입니다. 혹시나 도전하려면 교육학 학위가 있는 사람이나 언어학 박사를 추천합니다. 가르치는 법도 모르는 일반인이 잘 알려 주는 방법을 모릅니다.
영어를 잘하는 빠르고 쉬운 길은 없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아 사용하는 표현 수준이 낮은 사람과 만나는 것은 어른이 초등학생을 만나는 것과 차이가 없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 애인과 할 수 있는 것은 몸의 대화일 뿐입니다. 초등학생처럼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천천히 이야기해 줄 사람은 없습니다. 다른 욕심을 채울 목적이 아니고서는 만남이 이어질 수 없습니다. 향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쉽고 빠른 길을 찾다 보니 너무나 뻔한 답을 외면합니다.
영어 공부 없이 영어를 잘할 수 없다
주위에 해외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발음도 좋아지고,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해외 연수를 가면 영어를 쓰게 되니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늘 것이다라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해외 연수를 가면 생활을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당장 먹고살아야 하므로 임기응변과 생존 영어가 늘게 됩니다. 한두 달 지나고 자신의 생활공간과 반경에 적응하고 나면 영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학교 다니는 것과 똑같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한국인들과 영어를 잘 못하는 동양인들 뿐입니다. 영어 네이티브라고는 영어 강사뿐입니다. 편의점이나 몰에 가면 현지인들은 슬랭과 빠른 발음을 구사하므로 들리지 않기는 똑같습니다. 들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고 유추하는 것입니다.
흔히 해외 연수를 갈 때 영어 학원이나 어학원을 통해서 갑니다. 하루 4-5시간의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면 과제와 공부를 위해 도서관이나 집에서 공부를 합니다. 하루에 8시간 넘게 공부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말에나 가끔 관광지를 다녀옵니다. 대부분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없는 가난한 고학생들이므로 현지인들과 부딪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한 6개월이 지나면 영어를 잘 쓰지 않는 한국인 식당이나 편의점에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생활비도 벌고 영어도 쓴다고 생각하지만 웨이터나 웨이트리스는 영어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합니다. 설사 외국인과 대화하더라도 나누는 대화는 정해져 있습니다. 인생에 대해 종업원에게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 영어 공부 시간은 급격히 줄어들고 피곤에 절어 영어 공부도 하지 못합니다.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늘지만 사용하는 표현은 한정됩니다.
즉, 영어 실력이 향상된 가장 큰 이유는 해외에서 체류한 것 때문이 아니라 하루 8시간씩 6개월에서 1년 정도 집중된 영어 공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어학연수 다녀온 사람들 중에 놀고만 먹었더니 실력이 늘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해외 어학연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부분이 영어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외국에서는 절대로 토익공부를 하지 않으니 영어 실력이 좋아집니다.
영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이유는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거나 외국인 애인을 사귀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집중된 영어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언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하루 8시간씩 6개월간의 영어 공부를 해보면 어학연수와 비슷한 효과를 얻습니다. 내 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는 쉬운 영어 공부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너무 힘든 공부 방법입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영어 수준이 다르기도 하지만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끝까지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손쉬운 선택이란 이런 것입니다.
동료 1 : 내가 매니저가 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 까? 동기인 옆 팀 매니저는 영어 실력도 나와 비슷해. 발음도 그렇고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외국 사람들과 의사소통만 되면 될 듯.
필자 : 매니저가 되려면 영어가 아니라 경력과 실력, 그리고 다른 부서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력이 기본이죠.
동료 1: 하지만 영어 공부는 해야 될 것 같아 학원은 다니는 데 실력이 늘지를 않네.
필자 : 영어는 꾸준히 하시다 보면 늘겠죠.
회사는 원어민 (Native)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에서부터 영어를 거의 못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합니다. 외국계 회사라고 해서 모두가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관리하는 매니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재적 매니저 승진 예정자들은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매니저들 중에 영어 실력이 가장 낮은 사람을 기준으로 자신의 영어 목표를 맞춥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공부는 하루에 2시간에서 3시간을 영어 공부를 하여 주당 20시간을 채우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짧은 기간에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정도의 시간은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며칠 공부하다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거나 영어 공부 목표를 낮추게 됩니다. 이런 분들이 하루 몇 문장을 외워라, 하루 30분만 공부해라, 책 한권만 마스터해라 등등의 광고에 쉽게 현혹됩니다. 목표 수준을 낮춘 뒤라 쉬운 방법을 찾습니다. 저런 방법은 타고난 언어 실력자들과 이미 수준급 영어 실력을 구사하는 분들이 표현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배우는 것일 뿐입니다.
필자와 함께 MBA를 다니는 동료와 영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일지라도 영어에 대한 고민은 같습니다. 다만 목표 수준이 다를 뿐입니다. 경험을 통해 영어 향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가가려는 목표 수준은 현저히 차이가 납니다.
필자 : MBA 졸업장만 있으면 된다 하시더니 열심히 하시네요. 하하
동료 2 : 어차피 지금 회사에서 버텨봐야 얼마나 버티겠어요. 내가 MBA를 하는 것은 나중에 외국계 회사 지사장이라도 하고 싶거든요.
필자 : 시간이 지나면 졸업장은 받을 것이고, 영어나 영어 발표도 잘하시는 데 무슨 걱정인가요?
동료 2 : 영어 학원도 다녀보고 영어 대화를 해 보면, 내가 쓰는 표현만 늘 쓸 뿐이라 영어가 늘지 않아요.
필자 : 영어는 공부를 해야 늘죠. 같은 표현만 반복하고 있을 뿐인데 많이 쓴다고 늘진 않죠. 영어는 시간을 내어서 직접 공부를 해야 합니다.
동료 2 : 영어 실력이 늘어야겠는 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해요?
필자 : 저는 온라인 강의를 듣습니다. 하루에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를 합니다. 주 당 20시간을 채우려고 노력하죠. 영어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늘지 않더라고요.
동료 2 : MBA 공부와 영어 공부까지 하면 일은 언제 해요?
필자 : 그게 가장 큰 문제네요
동료 2: 제가 너무 안일하게 영어를 생각하고 있었네요. 생각이 많아졌네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기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합니다. 하물며 타고난 언어 능력조차 없는 사람들이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얻으려고 합니다.
내 인생 마지막 영어 공부는 지난 수십 년간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뾰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공부입니다. 그들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 작은 노력을 들여 큰 성과를 거두는 방법을 더 이상 찾지 않고, 큰 노력을 들여 작은 성과를 거두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부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작은 노력으로 영어 실력을 크게 높이는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