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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중 Oct 24. 2022

마스크를 쓰고 밥을 먹는 아이들

코로나 이후 급식실에칸막이가 생기고 밥 먹는 모습을 감추는게 자연스러워지는 세상이 되었다.  그다보니 한참 예민할 때 서로 얼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먹다가 어느순간 밥 먹는 것을 가리게 되는게 자연스러워지는 기현상이 생겨버렸다.원래 우린 서로 얼굴 보고 대화하고 밥 먹는 민족인데, 누구나 그게 자연스러운 거였는데 느 순간부터 밥 먹는 걸 가리는 세상이 된 것이다. 칸막이가 불투명일 때는 그래도 애들이 어떻게 먹는지 보이지 도 않아서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투명칸막이가 되고 나니 몇몇 여자애들이 밥 먹을 때도 마스크를벗지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 어디 유머 영상처럼 밥 먹을 때만 싹 내리고 다시 올리고 씹는다. 기가 막히다. 왜그러냐 물으니 남자애들에게 밥 먹는 거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한다. 놀릴 거 같다고.  괜히 시비거니까 입 안보여주고 싶단다. 감수성이 예민할때니 그럴수도 있지. 그정도야 뭐.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다. 마스크를 여전히 쓰고 있으니  밥을 제대로 못먹는다. 국물은 거의 안먹고 축축 한 반찬류는거의 그냥 버린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국수도 안먹고 비빔밥도 안비벼먹고 뭔가 급식이 본래의목적을 잊고 파행으로 흐른다. 밥 먹는거 안보여주려다 밥먹는 즐거움이 다 날아가버리는 것이다. 마스크 좀 벗고 제대로 먹는 게 낫지않냐고 몇번을 말해도 요지부동이다. 그게 이해가 가는게 여전히 말은 못하게 하니까 대화의 즐거움 없이 꾸역꾸역 밥만 먹는데 군중 속에서 혼밥하는 모습이 충분히 어색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그러니까 친구랑 말은 못하니까 즐거움이 거의 없는데 혼자 밥 먹는 걸 누가 보는 건 싫으니까 마스크로 감추고 싶은 것이다. 누구나 혼밥은 자랑스랍게 보여주고 싶진 않을테니까. 군중 속의 혼밥. 사실은 혼밥이 아니지만 혼밥처럼 보이는. 학년 여학생은 반 정도는 이런 상태다.

이것 역시 코로나가 불러온 부작용이자 성장 과정에 엄청난 장애 요소이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식탁에 칸막이를 치지 않았다면 그 칸막이가 불투명에서 투명이 되지 않았다면 수많은 가정이 있지만 이미 그랗게 된 거 잘 지도해서 그러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하다. 

코로나 가 불러온 잘 보이지 않는 부작용이다. 이런 것이 얼마나 많을까 다 찾지 못해서 그렇지.수도 없을 것이다. 코로나가 할퀸 여전히 불행한 학교의 단면이다.


이 글은 완성 아닙니다. 곧수정재발행예정. 사정상 발행필요해서 임시발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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