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국제결혼이 더 이상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게 되면서, 해외 출산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한국으로 가서 출산하는 엄마들도 많지만(솔직히 한국 산후조리원… 너무 부럽다), 나는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직장생활) 영국에서 아이들을 낳았다.
출생신고나 여권 신청 같은 행정 절차가 만만치 않다는 부담도 있었고, “여기도 다 아기 낳고 사는 곳인데, 괜찮겠지?” 하는 단순무식한 믿음도 있었다.
그리고 비용 걱정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는 점은 영국 출산의 가장 강력한 매력이었다.
첫째는 무통주사 없이 19시간의 진통 끝에 겸자 분만 (forceps delivery)을 했고, 둘째는 예정일을 훌쩍 넘겨 유도분만을 선택했고 역시 무통주사 없이 수중분만으로 만났다.
출산은 결국 산모의 몸 상태, 아기의 컨디션, 미드와이프, 병원 시스템 등 수많은 변수들이 얽혀 있는 일이다.
그래도 내가 영국에서 직접 겪어온 순간들을 출산을 앞둔 산모들 혹은 영국에 가족이 있는 분들과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다.
이 글이 누군가의 두려움을 조금 덜어주고 ‘이런 경우도 있구나’ 정도로 편하게 읽혔으면 좋겠다.
후배 임산부들의 순산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