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가 딱 2번이라고요?
미드와이프와의 첫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는 12주, 20주 초음파 예약을 잡는 일이다.
참고로 영국에서는 고위험 산모가 아니라면 임신 기간 내내 무료 초음파는 딱 두 번만 제공된다.
물론 사설 병원 (private hospital)에서 추가로 받을 수는 있지만 가격의 압박에 생각을 바꿨다.
처음 미드와이프를 만났을 때가 임신 4주차쯤, 그런데 12주까지 기다리라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다행히 입덧도 전혀 없었고, 밥 먹다가 구토하는 TV 속 임산부 모습도 내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새우를 못 먹는 정도?)
배도 전혀 티가 안 나니, 정말 임신을 한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두 달을 꼬박 기다려 드디어 12주 초음파 날이 왔다.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가서 모니터를 바라보던 순간—비로소 실감이 났다.
12주 초음파(scan)에서는
아기가 몇 명인지,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는지,
그리고 목투명대 검사로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가능성을 살펴본다.
다행히 아기는 한 명,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었고 다운증후군 확률도 1780:1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
며칠 뒤, 그 결과는 '영국답게' 우편로 집에 도착했다.
결과를 확인한 뒤에서야 비로소 가족들과 회사에 임신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양가의 첫 손주였기에, 모두가 나보다 더 기뻐해 주었던 기억이 아직도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