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
첫째가 세 살이 되었다.
양가 도움 없이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아이는 그 힘듦을 잊게 할 만큼 정말 귀여웠다.
순한 기질의 딸은 아픈데 없이 무난히 잘 자랐고 특히 세 살의 귀여움은 절정에 가까워서“이런 아이가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첫째는 계획하자마자 찾아와준 케이스라 당연히 둘째도 그럴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 사이 나이도 들었고, 첫째를 키우면서 쌓인 만성 수면부족과 피로까지 겹쳐 생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 끝에 둘째를 임신할 수 있었다.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GP에 연락했고, 미드와이프와 첫 상담을 했다.
첫째 때와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기본 정보를 확인하고,이번에도 pregnancy wheel을 꺼내 들었다.
21세기에 종이 바퀴로 예정일을 계산하는 모습이 여전히 낯설었지만, 두 번째라 그런지 그러려니 했다.
둘째라고 하니 이전 임신·출산 경험을 물어 보아서 자연 임신이었고 임당도 없었으며, 만삭 (full term)에 자연분만에 가깝게 태어났다고 얘기했고 “저위험 산모로 분류할게요”라며 12주 스캔과 20주 초음파 일정을 잡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