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국 출산기 11

경력직의 여유

by 링고빙고 LingoBingo

12주가 되어 큰 병원에서 초음파를 받았다.
아기가 한 명인지, 목투명대 측정(NT)등 이미 한번 경험해 본 익숙한 기본 검사였다.
며칠 뒤 결과를 받았는데, 첫째 때보다 염색체 이상 확률이 크게 올라 있었다.

첫째는 네 자리 숫자였는데, 둘째는 890:1.
절대적으로 높은 위험은 아니었지만 숫자가 훅 떨어진 걸 보니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미드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자,검사 결과표의 ‘확률’보다 실제 수치가 더 중요하다며 다행히 실제 수치는 정상범위이고 따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해주었다.


20주가 되어 두 번째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갔다.
아기는 주수에 맞게 잘 자라고 있었고 건강하다는 말을 들었다.
성별을 물어보니, 둘째도 딸이었다.

딸 둘을 키우게 될 거라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 순간 얼떨떨했지만 주변에서는 “동성이면 키우기 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안도감이 들었다.

몇 주 뒤 미드와이프와 다시 만났을 때, 줄자로 배 크기를 잴 때 혹시 또 작게 나와서 초음파를 추가로 받을까 조금 기대했지만 둘째는 주수에 맞게 아주 잘 크고 있다며 추가 검사는 필요 없다고 했다.

(첫째 때의 ‘보너스 초음파’가 살짝 아쉬웠다.)


주수가 늘어날수록 배는 빠르게 커졌고, 계단을 오르거나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찼다.
오래 서 있는 것도 어렵고 첫째 때보다 몸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둘째라 배가 더 커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첫째 때보다 몸이 훨씬 더 힘들었다.


예정일이 다가와 미드와이프를 만났을 때, “만약 예정일에 나오지 않으면 그날 이후 10일 뒤에 유도 분만을 진행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설마 10일이나 늦을까 싶었는데 예정일이 훌쩍 지나도 소식이 없어서 결국 유도 분만을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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