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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 May 09. 2016

시작


Shibuya

마땅히 이야기할만한 공간이 없다. 페이스북은 이미 글을 쓸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메신저로 이야기하기엔 너무 주변스럽고 부끄럽다. 인스타에 올리기에도 민망하다. 블로그를 만들기엔 귀찮다. 적당한 익명과 지인이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작한다.


나무를 개체로 기억한 적은 별로 없다. 어릴때 놀던 공터의 몇 그루 정도. 하지만 이 나무는 언제나 기억할 것 같고, 근처에 가면 찾게 될 것 같다. 특정한 물건이나 공간에 기억을 엮어두는 기억법이 있다. 기억이라기 보다는 그 때 보냈던 시간을 저 나무에 묶어 두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꽃이 있었고, 한달만에 다시 찾았을 때는 푸른 잎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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