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출장으로 미국 서부에 와있다. 이곳과 한국의 시차는 -17시간으로 오후 다섯시가 되면 한국의 동료들이 출근에 업무를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이곳에서 일과를 마치고 좀 쉴때가되어도 한국에서오는 메신저와 메일이 끊이지 않는다. 알람꺼두면 되잖아?라는 조언을 듣지만, 그곳에 그것이 있다는것 알면서 어찌 열지 않을수 있나.. 나는 그렇게 궁금증을 잘 참는 사람이 못된다.
일주일정도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 시간으로도 살아가다보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생각은 요즘 계속 하고 있다.
-
컨퍼런스장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쓰고 발행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뒤에 발행하지 않은걸 발견했다. 호텔 풀장 옆 벤치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햇볕과 그늘을 섞어 즐기며 또 발행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여전히 서랍에 들어있는걸 발견했다. 거의 보름만에 회사에 돌아왔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미국에서의 시간을 테잎처럼 가위로 싹둑 잘라서 이전에 딱 이어붙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