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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네아 Apr 01. 2018

긴자에서 만난 파리, 파리가 바라본 긴자

Mariage Frères - Paris-Ginza

티 브랜드를 통해 처음 홍차를 마시게 되어서인지 유독 프랑스와 일본의 차를 자주 접했다. 차문화의 대표적인 국가는 중국과 영국이지만, 프랑스와 일본에는 화려한 블렌딩과 섬세한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티 브랜드들이 여럿 있다.

프랑스의 여러 홍차 브랜드

프랑스와 일본에서 차 쇼핑을 하고 티룸을 돌아다니다 보면 유독 두 국가가 서로를 동경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일본 브랜드 Lupicia(루피시아)는 파리지점 한정으로 두 종류의 차를 판매한다. Bienvenue A Paris는 프랑스 국기 색깔의 꽃잎들을 블렌딩한 홍차이며, Bonaparte Nº40은 일본과 프랑스 티타임의 만남(tea-time encounter)을 표현한 차다. 프랑스 브랜드 Mariage Frères(마리아쥬 프레르)는 작년에 교토 국립박물관과 콜라보하여 개관 120주년 한정 교토 얼그레이를 출시했다. 마리아쥬 프레르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에만 지점이 있다. 매년 봄 사쿠라 블렌딩 차를 대대적으로 판매하는 등 일본 문화에 꽤 관심을 가진 브랜드인 듯하다.

마리아쥬 프레르 긴자 부티크 샵 방문 기념 사진

오늘 마신 차도 마리아쥬 프레르의 일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홍차다. 이름부터 Paris-Ginza. 파리와 연결해서 시리즈로 만든 차들 중 하나다. Paris-Tokyo, Paris-Shanghai, Paris-Bangkok 등 도시끼리 연결된 시리즈들 사이에 고작 도쿄의 일부 지역인 Ginza가 나란히 있다니 뭔가 특별해 보인다. 이 차는 작년 4월에 긴자에 위치한 마리아쥬 프레르 부티크 매장에서 직접 구매했다.

Paris-Ginza 블렌딩 (출처 : 마리아쥬 프레르 홈페이지 mariagefreres.com)

마리아쥬 프레르가 표현한 긴자는 하이패션을 추구하는 쇼퍼들에 걸맞게 우아한 모습을 보인다. 붉은 베리류 과일과 캐러멜이 가향되어 고급 디저트를 연상하기도 한다. 과일향과 캐러멜향이 각각 있었더라면 다소 어린 느낌의 홍차였을 텐데 둘이 합쳐지니 약간 톤다운된 성숙한 느낌이 난다. 요즘같이 날씨가 따뜻하지만 아직 아이스티는 조심스러운 시기에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차맛이 물 빠진 것처럼 바디감이 다소 부족한 게 아쉽다.


◎ 티 레시피 (Mariage Frères - Paris-Ginza)

- 95도, 3g, 300ml, 3분

- 잎차라서 항상 집에서만 마시며, 봄 이외의 계절에는 이상하게 잘 받지 않음.

- 유럽 차 브랜드라서 홈페이지에는 5분을 우리라고 되어 있으나 역시 그만큼까지는 필요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바디감이 부족하다고 느꼈으니 물의 비율을 좀 줄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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