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멕베스에는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할 수 없다
여자의 자궁에서 태어난 한 ~할 수 없다
이런 말이 나오죠.
이런 류의 클리셰는 많아요
반지의 제왕에도
남자는 나를 ~할 수 없다.
비단 문학 뿐이 아니죠.
현실세계에서도 많을텐데
지금은
겨울의 러시아를 침략할 수 없다라는 말만 기억나네요.
저는 이따금씩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들
예를 들자면 서울대를 졸업하면 무조건 성공한다거나
아이가 있으면 회사생활에 매진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거나
친구가 많은 사람들은 사회생활이 쉽다거나 하는 것들..
모두 우리가 믿고 싶어서 그렇게 믿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내가 실패한 이유를 합리화 하고 있다는 기분?
서울대를 졸업하지 못했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리고 성공이 하고 싶다면
다른 방법에 길을 또 찾아볼 수도 있을텐데
그 명제만 바라보며 다른 길을 시도하지 않는 상황들을
종종 보게 되더라구요.
무언가를 너무 강하게 믿으면
그 명제에 해당하지 않는 논거들은 다 예외처리시켜 버리잖아요.
확증편향이라고 해야할까요.
저는 오늘 내가 무얼 강하게 믿고 있는지.
그 돌다리는 튼튼한건지,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돌다리인지 두드려 보려고 해요.
내가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확신과
내가 실패할 수 없다는 대명제에 근거한 믿음을
구분해야 될 것 같아요.
저는 실패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해내고야 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