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죠.
글을 쓰다보면,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소소한 소재들은 쌓이지만
어떻게 엮어내야할지 모르는 기분이 자주 들어요.
그래서 서랍에 짧은 메모들을 휘갈겨 써놓고 돌아보면
저의 일상이 참 단조롭구나 싶어요.
저는 집과 직장만 왕복하는 집순이거든요.
만나는 사람도 마주치는 환경도 한정적이죠.
하나씩 생긴 소재들을 구슬에 비유하자면
제 구슬들은 단색에 가까운 것 같아요.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오색찬란한 구슬들을 가지고 있을까 부러워지기도 하는데요
(물론 누군가가 다이나믹한 하루하루을 보내는 것 같아도
그 사람에게는 이미 일상으로 자리잡았을지도 모르지만요 )
각양각색의 경험을 해도 어떻게 꿰어내느냐에 따라서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 악세사리 같을 수도 있고,
아주 스타일리쉬한 목걸이가 될 수도 있겠죠.
제가 가진 단색의 구슬들도 구슬 자체가 빛이 곱다면,
진주같이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을 수도 있고
상대방의 빛을 반사하는 아름다움을 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구슬을 꿰는 재주가 특출나지 않은 저에게는
오색찬란한 구슬은 디자인하기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고 위안해보며,
저는 오늘도 단색의 구슬들을
예쁘게 꿰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