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무슨 검사를 해?
뇌파도 보고, 질의응답도 하고, 집중력 시험 같은 것도 봐
마음을 먹고 나니 일단 병원을 검색해야 했어.
나만 그런지 몰라도 정신과는 좀 장벽이 있는 기분이라,
무턱대고 갔다가 이런 증상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면
내가 좌절해서 그 다음 병원을 못 갈 것 같았거든.
하지만 성인들은 아무래도 덜 검사를 하다보니
검색해서 이걸 검사한다는 병원들은 거의 찾기 어려웠어.
그래서 몇군데 정신과에 전화를 걸어 검사를 하시는지 물어보고 나서야
예약을 할 수 있었지.
내가 간 병원은 간호사 선생님을 만나기도 전에
내 주민번호와 함께 증상을 키오스크에 입력해야 했어.
집중력 때문에 갔는데 "욱"하는지 묻는 칸도 있어서 체크했어.
그 뒤에 의사 선생님을 만나 "집중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왔습니다." 하니,
그 선생님은 단도진입적으로 "ADHD를 의심해서 오셨어요?"라고 하셨어.
그리고는 나이도 있으신데 왜 진단받고 싶으냐고 묻기에
앞의 이야기들을 구구절절히 답했지
그럼 검사를 해봐야 하는데 요즘 약이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보험이 되는 검사 말고도 조금 더 해보고 싶은데, 비용은 30만원 약간 안된다고도 하셨지.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렸어
1. 뇌파검사를 하는데
이게 그나마 가장 편했어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됬거든.
하지만 이 검사때문에라도 꼭 다음 일정을 잡으면 안돼.
이 뇌파측정에 필요하다는 젤을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바르거든.
그것 말고는 가만히만 있어도 돼서 다른 검사에 비해 나았어
2. 주의집중력검사
한 30분동안 컴퓨터를 쳐다보면서
어떤 자극에 반응해야 하는 게임 같은 검사였어.
계속 시각이나 청각 반응을 해야하는데
마지막 즈음에는 좀 지루해졌던 것 같아.
3. 문진
어떤 증상을 가지고 살았는지
언제부터 그랬는지 같은 이야기들을 답변하는데
꽤 오래 풀어야 했던 것 같아.
그런데 문진표에 대답하는 동안에
나는 내가 ADHD가 맞다는데 확신했어
그리고 어려서부터 그랬군 하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