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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을 고르는 눈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자는 가장 날카로운 말을 고를 수 있다.

by 올망

모래사장나 광산에서

활용할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건 쓸모 없는 것들을 걸러낼 눈도 있 것 아닐까요?

그중에 반짝이는 유리알을 버릴 용기도 있는 것이고.

사금이 아니라 금맥을 찾아내는 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우리네의 일상에서

상대가 듣기에 편안한 말들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중이든

불편한 말을 인지할 능력이,

그리고 예쁘지 않은 말들을 전달하고 싶지 않은

감정의 회로를 가동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회로는 잘 작동다면

상대와의 관계에서 윤활제 역할을 상당히 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무언가를 계기로 하여

그 감정의 회로를 역으로 돌린다면,

상대가 불편해할만한 말을 골라

가장 날카로운 방법으로

맥락과 단어를 던질지 모를 일 입니다.


그동안 상대와의 관계를 위해

사회적인 나의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또는 상대와의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돌아가던 감정의 회로가 멈추고,

머리 속에 예쁜 말을 골라낼 수 있는 분류체계만 남는다면

상대가 듣기 좋은 방식으로 전달하던 사람이

일순간에 돌변할 수 있어요.


그간 내가 당신을 위해 의식적으로

내부에 뾰족뾰족한 나의 불편함을 감추기 위해

가장 동그란 말들로 골라 포장해왔던 것을 그만 하려고 합니다.



나와의 대화에서 즐거움만 찾아가려는 당신이

이제 본질을 바라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의 감정회로를 역방향으로 돌리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분류체계를 십분 활용하여

가장 날카로운 방식으로,

당신의 역린을 찌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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