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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호 Oct 26. 2017

카카오미니와의 만남

집에 스피커가 몇 개냐 

올해 초 1월, Amazon Go and the Future fo Work를 읽다가(트레바리 넥스랩 아티클이었음) 갑자기 뽐뿌를 받아서 구글 홈을 구입했다. 받은 다음에 여느 전자기기를 처음 받았을 때처럼 뜯어보고 바로 연결을 시작, 구글 홈 앱을 설치하고 wifi 연결,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면 땡이어서 금방 사용할 수 있었다. 


제가 바로 스튜핏


자, 그다음 고민에 빠졌다. 나는 이걸로 뭘 할 것인가(스튜핏) 

날씨를 물어보고, 구글 뮤직에서 음악을 틀어보고, 알람을 설정해봤다. 그다음 내가 한 일은 노트북으로 command list를 찾는 것이었다. 


요즘 구글 홈으로 가끔 음악도 듣고, 가끔 날씨도 물어보고, 가끔 시간도 물어본다. 그렇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구글 홈의 메인 기능은 아침 알람이다. 알람으로 좋은 이유는 Hey Google, OK Google의 발음을 신경 써서 하지 않으면 stop을 외칠 수 없기 때문. 이불을 뒤집어쓰고 구글을 발음했다가는 절대 기기가 내 말에 답을 해주지 않는다. 


구글 홈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카카오미니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카카오미니를 설정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앱만 설치하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설치 과정에서... 

좋은 점은 설치 과정 중 앱이 깔끔하다.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도 좋았다 (물론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이콘 하나 없이 너무 텍스트 only 구성인 것 같긴 한데, 사실 어차피 스피커를 산 사람이 이 과정에서 디자인이 덜 들어가 있다고 넘어가지 않을 것 아니니까. 

어려웠던 것은 앱은 헤이카카오이고 스피커는 카카오미니라는 점. 카카오가 양쪽에 들어가 있고 헷갈린다. 난 앱스토어에서 카카오미니로 검색해서 헤이카카오 앱을 다운로드하였다. 다행히도 검색이 되더라. 

아쉬운 점은 헤이카카오라는 앱을 설치했는데, 화면에는 헤이카카오 워딩이 하나도 나오지 않고 카카오 미니 연결만 유도하는 것. 어차피 스피커를 연결해야 하니 해야 할 액션에 충실해 보이긴 하지만, 헤이카카오라는 워딩이 알렉사처럼 이제 계속 부르게 될 주인공인데 스피커에게 자리를 뺏긴 것 같기도. 게다가 헤이카카오라는 워딩이 프라이버시 보호 안내 화면에 "헤이카카오 연동 기기.."라는 말로 처음 소개되는 점은 아쉽다. 첫 화면 워딩이 "새로운 일상의 시작, 지금 헤이카카오를 불러보세요."였으면 어땠을까. 라는 공돌이 상상(쓸모 없다는 뜻). 

몇 가지 권한 요청이 끝나고, 귀여운 라이언이 달린 스피커 사진(마치 앱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을 본 뒤, 스피커를 연결하면 된다.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며, 스피커 하단의 시리얼 넘버로도 연결할 수 있다. 



연결을 다 하고 나면, 중간에 있는 스크린샷 상단 오른쪽의 첫 번째 아이콘에 연결된 기기 숫자가 표시되는 듯하다. 1이 표시되는데, 내가 두 개를 사진 않아서 2가 표시되는지는 보지 못했다. 다음에 언젠가 더 스튜핏이 된다면, 2가 찍힌 스크린샷을 ...(쿨럭) 


이렇게 다 연결해보았으니, 한번 불러보자. 헤이카카오~ (OK Google도 그렇지만, 처음에 부를 땐 약간 오글거린다. 괜찮다. 금방 익숙해진다)

먼지로 보이는 건 절대 먼지가 아니다. 고양이 털이다. 

헤이카카오라고 부르면, 위 사진처럼 라이트가 들어온다. 만약 헤이카카오라고 불렀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으면, 당신의 말을 씹은 거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다시 한번 부르면 된다. 위에 불이 들어오면, 필요한 것을 말하면 된다. 

아이유 노래 틀어줘 


처음으로 시킨 일이 아이유 노래를 트는 일이었다. 멜론 계정 연결이 필요한데, 앱에서 멜론 계정 로그인을 한 번 하면 된다. 없으면 1분밖에 듣질 못하니, 멜론 계정을 쓰지 않을 사람이라면 카카오미니 스피커는 사지 말자 (음악 서비스 연동이 안되면 진짜 스피커는 반쪽... 아 이것도 후하다). 


해본 것들을 생각해보면...

넥스트 노래 틀어줘 (주말에 불후의 명곡 신해철편을 봤다) 

볼빨간사춘기 노래 틀어줘 (요즘 노동요로 많이 듣는다) 

정자동 날씨 알려줘 (집에서 창으로 다 보이지만 재미로) 

김생민의 영수증 틀어줘 (스튜핏이라 반성하려고) 

이번 주 x띠 운세 알려줘 (운세 알려준다니까 신기해서) 


헤이카카오 앱이나 홈페이지에 추천 명령어 목록을 충실히, 아주 많이 공개하고 있다. 특별히 찾지 않아도 앱의 첫 화면에서 보여준다. 구글 님들보다 확실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포인트. 확실히 구글 홈보다 다양하게 써보게 되었다 (영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좋은 UI는 사람을 바꾼다). 


과연 이걸 다 해보는 사람이 있을까. 기획자? 개발자? 

보이스 인터페이스나 기기 기능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그걸 적기엔 여백이 부족해서(?) 생략... 아니 다음 기회에 남겨보겠다. 기획자들은 한 번씩 사서 경험해보는 것이 좋을 듯. 


관련 링크 

https://developers.google.com/actions/dialogflow/first-app - 이것저것 읽어보면 재미있다

보이스 퍼스트 패러다임 - 오늘 읽기 시작했다 

5 ACTIONABLE TIPS FOR YOUR FIRST VOICE DESIGN PROJECT - invision weekly에서 킵

카카오미니 vs 네이버 웨이브, 누가 더 똑똑? 직접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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