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기호 Mar 31. 2018

3월의 읽고, 보고, 먹고

질풍론도 - 히가시노 게이고

연구소에서 해고당한 연구원이 생물병기를 훔쳐서 스키장에 숨겨놓은 것을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아들과 찾는 이야기. 히가시노 게이고 스타일대로 반전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스토리 자체도 너무 뻔하고 식상하다. 당분간 히가시노 게이고는 읽지 않을 예정. 너무 많이 읽었나 싶었다. 


모던타임스 - 이사카 코타로 

리디에서 4.3점인데 개인적으로 2점 아래라고 생각한다. 이사카 코타로의 아이디어는 이야기 내내 빛난다. 주인공 타쿠미의 아내는 타쿠미가 바람을 핀다고 의심해서 조폭을 불러서 협박과 추궁을 한다. 회사 선배는 갑자기 실종된다. 같이 일하던 후배는 성폭행범으로 몰린다. 이야기 중에 이사카 코타로라는 작가가 나오고, 그 작가의 소설도 이야기 속에 이야기로 한 자리를 차지한다. 아이디어가 좋은데, 복잡하다 못해 좀 과하다 싶었다.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산만함을 좋아했는데 아쉬운 소설. 


공기의 연구 - 야마모토 시치헤이 

‘공기’는 조직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조직의 분위기다. 의사 결정을 내리고 난 다음, ‘그때의 공기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라고 대답하게 되는 상황,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공기’다. 저자는 일본의 문화라고 소개하지만, 어느 나라, 어느 조직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나중에 다시 한번 길게 리뷰를 적어보리라. 


데이터과학, 어떻게 기업을 바꾸었나? - 김옥기 

책의 앞 부분은 조직에서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데이터팀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데이터 플랫폼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적었다. 뒤에는 활용 사례를 적어두었다. 보통은 활용 사례를 더 열심히 읽었겠지만, 이 책에서는 조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더 열심히 읽었다. 책에서 말한 미션, 비전, 목적, 목표, 전략, 실행 계획들을 하나하나 따라 적어보니 좋은 학습이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래 내용이다. 


데이터 중심의 의사 결정이 없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비지니스 전략이 있다면 비용과 인력, 시간 낭비가 없는 최고의 사업 전략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싫든 좋든 데이터 활용에 뒤지면 날로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빅데이터 시대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조금은 힘들고 느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의 큰 그림에서 시작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한두 번 만에 성과가 나오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 데이터 활용은 수없이 많은 테스트와 변화 과정을 관찰해 그 결과를 데이터로 받고, 분석한 정보를 현업에 활용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가는 복잡적인 작업이다. 데이터 과학의 핵심이 인사이트를 찾는 것이라면, 데이터 활용의 성공 여부는 인사이트를 이해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실험하여 발전시키는 과정에 있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 미국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데이터 활용 문제들을 똑같이 겪으며 하나하나 해결해 왔고 지금도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도 기관도 겪을 만큼 겪고 노력할 만큼 노력해야 성공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 단언컨대 다른 길은 없다.


어글리 딜리셔스 

쉐프 데이비드 장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피터 미한과 데이비드 장이 자유롭게 본인들의 생각을 나눈다는 것이었다.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 문화를 넘나들면서 본인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이 싫어할만한 이야기더라도. 5점 만점에 5점. 한 편 한 편 아까워하면서 봤다. 


모모푸쿠 레시피 따라하기 

뉴욕의 맛 모모푸쿠 책 가장 처음에 나오는 라면 레시피를 따라해봤다. 국물은 나쁘지 않게 낸 것 같은데, 면을 덜익혀서 실패했다... 하하하. 

작가의 이전글 영화 / 더 포스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