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짧은 시간을 일하며 한 구간을 마무리한 뒤,
나는 다시 구직자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정말 구직의 시간이 왔다.
다시 19살, 전공을 고민하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지금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갈림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고,
그 머뭇거림의 끝에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
지나온 시간들을 글로 다시 적어보면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 길의 방향도
조금은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이 고민은 ‘뭘 해 먹고살지’라는
아주 현실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나는 오랜 시간 콘텐츠 디자이너로 살아왔다.
프로모션과 기획전을 만들며 쌓인 수많은 작업물은
여전히 외장하드 안에 남아 있다.
콘텐츠 디자이너의 수명이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판단 아래 회사 내부에서 UX팀으로의
보직 이동을 신청했고 그 요청은 받아들여졌다.
약 2~3년간 UX팀에서 근무한 뒤,
나는 퇴사를 결심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리랜서 생활을 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단단했다.
구직을 고민하는 이 시간이
디자이너로서 나아가기 위한 쉼표가 될지,
아니면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설 기회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 나는 정답을 찾지 못한 채
구직 앱에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만 올려두고
잠시 방황하고 있다.
어떤 길이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고,
그 선택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싶다.
나는 결심이 굳어져야
비로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안다.
이 길의 끝에서
내가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
사실 나조차 궁금하다.
이 글의 다음 글을 보면,
아주 미세하게나마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보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