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9기 3회차 후기
트레바리 9기 3회차 후기, 너다움, 나다움, 우리다움
2026.02.28.(토)
이번달도 근황을 나누는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나의 고민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받으면 더 깊은 고민을 꺼낼 수 있는 모임의 특성 덕분입니다.
이번에 읽은 최지훈 작가님의 〈더 시너지, 자기다움에서 우리다움으로〉와 무척 잘 어울리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서로의 고민을 경청하고, 노하우를 나누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면서 우리다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저는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자기다움이 아직 없는 사람도, 우리다움 안에 담을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자기다움'에 대한 성찰이 전제되어야 '우리다움'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성찰이나 지향점이 아직 없는 사람도 함께 담아야 한다면, 더 긴 시간과 더 많은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질문은 트레바리 모임에서 내가 속한 조직과 팀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질문이었습니다. 이날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그 실마리를 줬습니다.
2월 발제지 4번 질문
"트레바리 모임이 '우리다움'을 갖추려면 무엇을 해보면 좋을까요?
(예: 직장이 아닌, 외부 커뮤니티를 우리다움으로 만들려면?)"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 — 한 단어에 나만의 정의 내리기
이날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글쓰기였습니다. 어떤 단어를 쓰기 전에 세 가지를 스스로 물어보는 것, 그게 핵심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지?
내가 생각하기에는 어떤 의미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지?
나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내리는 걸로 글을 쓴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우리다움'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먼저 정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같은 단어를 쓰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역량의 두 가지 종류
Ability: JD(직무기술서)에 쓰이는 현재 역량
Competence: 앞으로 맡게 될 과업, 역할, 승진에 필요한 기대 역량
Ab와 Com을 나란히 비교할 수 있어야 성장 방향이 보입니다. 문제는, 모르면 모른다는 걸 모른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디가 부족한지 모르는 채로 열심히만 하는 상태, 저도 꽤 오래 그 안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필요한 역량을 찾고 개발하는 방법으로는 학습, 외부 커뮤니티 참여, 그리고 우리와 다른 회사 2~3곳을 직접 조사하고 비교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다움을 만들려면 — 너, 나, 우리 순서로
우리다움은 내가 나를 알고, 내가 너를 알 때 비로소 만들어집니다. 그 순서가 중요합니다. 너보다 나를 먼저, 우리보다 너를 먼저.
프로젝트 시작과 종료 시점에 아래 항목을 팀이 함께 나누면, 그 반복 자체가 우리다움을 만드는 과정이 됩니다.
Start 기대 목표 / 기대 기여 / 배우고 싶은 역량 / 공유 가능한 역량
Close 목표 달성 진척도 / Good·Bad·Not Started / 기여와 영향 / Thanks to / Growth
단순한 회고처럼 보이지만, 이걸 연·반기·분기·월·주 단위로 반복하면 사람을 이해하는 언어가 생깁니다. 리더와 팀원이 발표 전에 원온원으로 내용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누구도 공유할 수 없는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그게 곧 팀 학습의 주제가 됩니다.
사람을 동기부여하는 방법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구분입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과 줄 수 없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먼저 솔직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일을 통해 진짜 줄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경험과 지식입니다. 다만 이것이 의미를 가지려면, 그 경험이 상대방의 커리어와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함께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사람입니다. 강사, 거래처, 동료, 상사. 회사를 벗어나면 만나기 어렵거나 맺기 어려운 관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연결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가장 큰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왔습니다.
자기다움이 없는 사람도 우리다움 안에 담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답은 '담을 수 있다'일 것입니다. 다만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더 넓고, 더 명확한 우리다운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이제 다음은 9기 마지막 모임입니다. 다음 책은 더 다양한 실행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거라고 하는데, 저는 어떤 걸 업데이트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