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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일, 디퍼미디어: 휴식 그래프 그리기
출처: https://differ.co.kr/differ-interview/898
안녕하세요!
비가 여전히 오락가락 하지만 숨쉬기는 조금 더 수월해졌어요. 찜기 안에서 살다가 찜기 김이 조금 빠진 것 같아요. 이번주는 디퍼 미디어의 휴식 툴킷 2회차, 다음주가 휴식을 테마로 하는 마지막 툴킷 사용기입니다. 이번에는 특히 주말이 중요한 키워드에요. 여러분은 주말에 충분히 쉬고 계신가요? 충분히 쉬는 주말이라는 건 어떤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10시간 이상 자고 일어나면 될까요, 삼시세끼 배부르게 맛난 것만 챙겨먹으면 될까요,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과 치아를 환히 드러낼 정도로 즐겁게 대화를 하면 충족되는 걸까요?
모든 사람의 주말을 알 수는 없지만, 몇몇 사람의 주말을 주제로 발간된 책이 있어요. 벤저민 스폴(Benjamin Spall)은 <나의 아침 일상 My Morning Routine>이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이 책에서 그는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등이 주말에 하는 6가지 일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스폴이 인터뷰한300명 이상의 사람들은 최소 7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을 지킨다고 해요. 하지만 만약 업무가 과중하다면 주말에 2~3시간 정도를 더 자는 걸로 보충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존재와 느긋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운동, 독서 등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활동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짧게는 10분 정도라도 돌아오는 한 주를 계획하고 우선순위, 지난 한 주, 삶의 목표와 목적 등에 대해서 조용히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해요. 요약하자면, 충분한 수면과 집안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휴식한 뒤 내일을 위해 계획을 점검하고 스스로를 회고하는 주말인 거죠.
이번 디퍼의 휴식 그래프 그리기는 주말 휴식 그래프를 먼저 그립니다. 시간대별 있었던 일과 내 감정에 대해서 그래프를 그려요. 그리고 그 날 밤 내 기분이 최종적으로 어땠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짧게 기록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지난 주말 했던 일 중 기분 좋았던 휴식 방법 6가지, 새롭게 시도할 휴식 방법 3가지를 다짐하는 거에요. 저의 주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 이번 주말을 요약하자면 “400일”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저의 짝꿍은 무척 섬세하고 꼼꼼하지만 지혜로워서 늘 제게 많은 걸 양보하고 투정 많은 저를 기다려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짝꿍이 제게 이번 주말이 저희가 만난 지 400일이 된 날이라고 알려주었어요. 400일이라니? 저는 최근에 퇴사를 완료하였고 이번 주말 저는 영테크 상담도 파마도 방의 버릴 짐 정리도 완료하였어요. 다음의 커리어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였고 저를 세상에 더 드러내기 위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어요. 100일도 300일도 아닌 400일이라니. 무거운 듯 들리지만 돌아보면 그리 무거운 날이 아닌 듯도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과 경험과 같아요. 400으로 딱 떨어지는 숫자는 지나온 숫자를 정리하고 돌아보면서 다음 숫자인 500을 향해 가는 새로운 시작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가 작성한 짧은 일기에는 이틀 연속으로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한 순간의 선택이 누적된 현재, 업데이트 시작에 대한 언급이 나타납니다. 무엇을 더 정리하고 싶은지, 어떤 데이터를 쌓으면 좋을지, 그리고 어떤 태도가 내 마음에 머물러 있는 지에 대해서도요.
하지만 제 포도는 이번 주말 이틀에 절여져 있지 뭐에요. 제가 주말에 했던 일 중 기분이 좋았던 6가지는요. 짝꿍과 지난 일들에 대해서 대화 나누기, 새로운 파마 대성공, 제 공간의 책과 편지 등을 정리했던 시간, 강아지와 인사하고 뽀뽀한 시간, 짝지와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고 찍히기, 마지막으로 짝지와 같이 밥과 간식을 먹었던 일이에요. 이 포도의 목적은 “이렇게 찾은 휴식법을 평일에도 하나씩 해보며 틈틈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한 거에요. 제가 이 6가지 중 무엇을 반복할 수 있을까요. 반복이 가능한 포도송이는 짝지와 강아지와 보내는 시간이겠어요.
자그마한 포도는 휴식을 위한 위시리스트입니다. “다음 주말을 위한 계획표”이기도 해요. 제가 적은 휴식법은 집에서 하루종일 뒹굴면서 푹 자기, 책 읽다가 낮잠자기, 밀린 글과 후기를 일단 무작정 초안 쓰기,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 동시에 벌려놓은 일들을 하루라도 빨리 다 정리하고 싶은 이런 마음, 이해하시나요? 공감은 아니어도 되니까 이해해주세요. 우리 모두 성장하고 싶고 아웃풋을 내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END-AND 카드와 다르게 디퍼 툴킷을 이용하면서 아직은 소소한 우리의 일상 이야기를 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레터를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오늘 하늘도 입체적으로 아름다웠나요?
다음주에도 건강히 만나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