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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화 Aug 12. 2024

갭이어를 위한 회고록

#20240812 #뉴스레터 #정상이어디라고요 #디퍼 #갭이어계획하기

240812 뉴스레터


앞으로 1년 동안, 어떠한 제한도 없이 딱 1년을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면요?

최근에 넷플릭스의 <에이트쇼>를 봤습니다. 중간 중간 눈을 질끈 감아야 하는 부분도 많았고 마지막 마무리까지 속이 답답하고 괴로운 드라마였어요. 왜일까요? 각 층의 사람들은 모두 삶의 제한과 속박, 장애물로부터 자유롭고 싶었지만 늘 발목이 턱턱 잡혀왔고 그 안에서도 다양한 고민과 제한, 불안으로 여전히 자유롭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건 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 안에 있었다면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착하고 선하고 바르게 굴고 싶지만 그래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람, 방해가 되는 사람이었을지요. 저는 늘 정답을 찾아 다녔던 사람이고 지금도 내심 어딘가 정답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에게 이런 질문은 늘 흥미로워요. 그리고 막막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바로 내일부터 1년 입니다.

하지만 다짜고짜 1년이라고 하면 티끌만한 작은 시간이 쌓여 10년이 빠르게 흩어질 수 있죠. 너무 막막해요. 그래서 이번 디퍼의 툴킷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페이지로 시작합니다. “이제까지 달려온 날들을 돌아보면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떠오를 거에요” 아래 나오는 질문은 모두 툴킷에 있는 질문입니다. 툴킷을 직접 해보실 링크는 바로 아래 붙여두었어요. 다운받아서 함께 해보아요.

참고로, 내용이 짧지 않아졌는데 이 글을 읽을지 말지 고민된다면 가장 마지막 질문인 갭 이어 기간 동안의 목표와 마음가짐만 먼저 참고해주세요. 고민해주셔서 고마워요!


갭이어 툴킷 출처: https://differ.co.kr/knowhow/7761



Part 1. 지난 시간 돌아보기

Step 1.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일 중 중요한 사건 하나는?

2014년 대학원 입학

2015년 늘 결론을 내지 못하던 나의 발제문

2016년 늘 결론을 내지 못한 나의 논문

2017년 도서관과 알바 사이를 헤매던 수료생

2018년 대학 학부생 교육 이벤트 업무 수행

2019년 MICE 교육과정 졸업

2020년 행사기획, 마케팅대행사 근무

2021년 블록체인 회사로 이직, 직무전환

2022년 인사 업무 선택, 번아웃

2023년 트레바리, 성장 커뮤니티 체험

2024년 퇴사, 가치의 우선순위


Step 2. 꼬리질문

질문 1. 일과 일상에서 내가 가장 잘 활용한 나의 능력은 무엇인가요?

한 번 결정하면 끝을 보는 근성, 무엇이 부족했는지 고민하는 성찰 능력, 문제해결능력, 무너지고 불안해도 다시 시작하고 지속하는 회복 탄력성,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이해하는 능력


질문 2. 어떤 일에 새롭게 도전해 무엇을 새롭게 익혔나요?

1 인사 업무 도전 과정 중 의사소통 능력이 무엇인지 정의함

나와 타인은 완전히 다릅니다. 친구들과 외국인과 연애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이유 중 하나로 서로 말이 안 통한다고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대화를 더 적극적으로 할 것 같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나와 당신은 다르지만, 그래도 우리가 같은 사람인데,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 상식적으로, 이 정도는 당연할 거라는 전제가 나도 모르게 깔려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랬가요? 나와 타인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가진 지식은 동일할 수 있지만 상식은 교집합이거나 서로 겹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인사 업무를 선택하고 일에 대해서 배우면서, 인사 업무 수행 중 고객들을 경험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실패도 하고 반복적인 실수도 하면서 너무 늦게 배웠어요. 소통하는 방법과 주기에 대한 고민과 맞물려 있는 고민이 협력 방법입니다.

다들 왜 지금의 일을 하고 계세요? 그 직업인으로 성장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사람들이 협력을 통해 더 큰 성취를 이루는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 조직, 공동의 성취를 위해 몰입하게 되는 시너지 조직을 설계하고 확장하고 싶어요. 그런데 아마 이 목표는 제가 인사 업무를 하며 의사소통과 협력 방법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럴 수 있겠죠.

다만 이 모든 기반에는 이러한 배움도 있었습니다. 나의 여유 확보와 유지. 제가 여유가 없으면 상대의 말을 오해하고 곡해하기 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선배님들이 다들 에너지의 80%만 사용하라고 하시는 거겠죠. 어떤 이슈가 처들어와도 20%의 여유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2 트레바리 도전으로 커뮤니티의 중요성과 인풋-아웃풋의 필요성 학습

어제였어요. 짝꿍에게 ‘천원 이천원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힘내자’고 했어요. 아울렛에서 손을 잡고 조용히 대화하면서 걸어가는 노부부를 보고 그 두 분의 재정적 여유에 대해 함께 생각했죠. 저는 최근 이렇게 재정적 여유에 대해 자주 생각을 한답니다. 적을 둔 곳이 없는 상태라 더욱 그렇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재정적 여유는 이래요. 

가족과 나 자신의 의료비, 경조사비, 교육비를 보유하고 있나요?

갑작스럽게 집에 공사가 필요하다면 공사비를 보유하고 있나요?

갑작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현금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나요?

이 질문에서 교육비 항목을 필수 요소로 넣게 만든 계기가 백종화 클럽장 님의 트레바리에요. 트레바리는 저에게 정답을 주는 곳은 아닙니다. 자신의 정답을 탐색하고 만들어 가고 있는 선배와 동료를 만날 수 있었어요. 그 속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인풋을 쌓고 다른 사람들의 아웃풋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개선 사례에 대해 배우면서 저만의 정답이 무엇인지를 계속 고민하는 훈련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정답의 형태와 방법에 대해서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 멤버들과 소통하면서 계속 점검하고 개선하며 발달시키고 있는 거에요.


3 현 시점 구직자인 저의 경험을 통해 회사와 저의 관계에 대하여 학습 중

정말 눈물이 주루룩이네요. 저도 합류했습니다. 서류 광탈자. 저에게 귀중한 면접의 기회를 주신 기업 모두 잘 되실 겁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경험한 건 지원자로서 존중을 받는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어디인지, FIT 하다는 말이 무엇인지, 나와 회사가 서로 상호적인 일대일의 관계라는, 어디선가 자주 들었던 문장들이에요.


질문 3. 새롭게 익힌 기술 중 가장 자신 있는 건 무엇인가요?

저는 20%의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추적하고 꾸준한 운동을 시도 중이에요.

커뮤니티 덕에 경청하고 질문할 기회를 갖고 훈련 중이죠.

아웃풋을 내기 위해 글쓰기 채널을 열고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어요. 써야죠!

이직 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을 채용과 리텐션, 오프보딩에 반영하고 싶은데 아직 저는 구직자이네요.

그렇다면 이 안에서 제가 자신할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나마 고른다면, 의사소통 능력이에요. 저는 늘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 궁금하거든요. 그리고 제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표현되었는지 궁금해요.


질문 4. 아직 미흡하지만 앞으로 더 키우고 싶은 능력이 있나요?

1 의사소통 능력. 지금은 궁금증이 앞으로 치고 나가서 상대가 편안하게 답변하는 것 같지 않아요. 대화하는 상대가 무척 편안한 상태로 이런 저런 이야기,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는 소통 능력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2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예상 결과치를 분석하는 능력을 갖고 싶어요. 현재 시점에서 제가 만드는 프로세스는 단순하고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다소 약합니다. 저는 돌진하는 ENFP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보다 다양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설계하면서 경험치를 늘리고 시야를 확장함으로써 예상 결과치를 분석하고 싶어요.


질문 5. 하고 싶었으나 시도해보지 못한 일이 있다면?

1 미션, 비전, 핵심가치의 형태화를 통한 내재화를 위한 일관적인 인사제도 설계

2 피드백-성장마인드셋 함양-리텐션 문화의 형성과 지속적인 개선

3 구성원이 보유한 경험, 암묵지를 카테고리로 만들어 타인에게 공유하고 본인의 가치 있는 콘텐츠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



Part 2. 나만의 갭 이어 목표

Step 1. 1년 동안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일을 적고 우선순위를 매겨보세요

1년 동안 쉬는 시간이지만 저는 이미 찌든 직장인이라 그런지 3가지 방식으로 먼저 구분했어요. 주중, 주말, 여행 기간입니다. 주중에는 운동, 도서관과 카페, 스터디에 시간을 사용하고 싶어요. 오전에 운동을 가고 그 후 도서관에 가서 콘텐츠 인풋, 글쓰기 아웃풋을 모두 합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형태화로 아웃풋을 만들 수도 있겠죠. 저녁에는 스터디, 커뮤니티, 개 산책에 시간을 사용하고 싶어요. 주말에는 늦잠과 산책으로 오전을 시작해 지난 일주일 간의 시간, 자산, 미래 일주일에 대한 회고와 계획을 수립하고 싶어요. 그리고 중요한 집안일이 있습니다. 여행은 갭 이어 기간 동안 1회, 3박 미만으로 가고 싶어요. 이런 걸 보면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가 보네요.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산출하기로 했던 아웃풋이 밀려있어요. 후기, 리뷰, 챌린지 모두 일단 쓰자는 마음으로 얼른 하고 싶어서 1순위입니다. 2순위는 액션 아이템이자 나만의 무기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해요.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하고 싶은 일과 직결되는 프로젝트 기획이에요. 추상 개념의 형태화, 유토피아 조직 형태화, 로컬 컬쳐의 브랜딩, 회사의 규모, 성장, 시장의 변화라는 조류에도 유연하게 지속되는 도전 문화 조건 추출 실험, 유기동물의 행복 조건과 방법 추출 등이 있어요. 3순위는 심신의 건강을 위한 운동이에요. 제 목표는 제가 어디에 있든 혼자서 운동할 수 있는 루틴을 몸에 익히는 거에요. 오늘은 둔근, 내일은 허벅지, 모레는 광배 단련 같이 알아서 척척척 재능 어린이가 되는 거죠. 그 결과 나이가 80대일 때도 근육량이 ‘높음’으로 나와야 해요. 체중은 56kg을 유지하고요. 마지막 4순위는 1일 1업로드. 지금은 글을 한 문단이라도, 초안이라도 무조건 쓰자는 목표에요. 글쓰기가 제 일상이 되면, 그 후에 AI와 협업을 통해 이미지, 짧은 영상 업로드로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Step 2. 일순위를 진행할 때 무엇이 필요할까요?

1 기술

- 매일 꾸준히 조금씩 하는 루틴 만들고 습관으로 굳히기

- 초안을 빠르게 쓰기, 다음날 바로 수정하기

2 기술 단련 방법: 시도(1)-수정-추가/삭제-시도(2) > 이후 반복

3 소요시간: 당장 오늘부터 가능

4 예상 경비: 비용은 0원이지만 매일 매일 투여되는 소요시간과 에너지를 계산하면 매일의 저녁~밤 시간이 필요함

5 타인의 지원: 관심

- 루틴 지속에 대한 타인과의 대화와 피드백

- 루틴 아웃풋에 대한 타인과의 대화와 피드백

6 일순위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 싶은 것은?

- 나의 성장기록

- 회고하는 습관

- 지속적인 성장 방안과 방향성 찾기

- 나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개선하기


Step 3. 갭 이어 기간 동안의 목표를 한 줄로 정리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마음가짐 세 가지를 써보세요.

목표 1. 밀린 글쓰기 리스트 90% 달성

1 개떡 같아도 쓴다

2 다음날 바로 수정한다

3 매일 한 문단은 쓴다


목표 2. 아이디어를 기획으로 형태화하고 실행가능한 순서대로 시작하기

1 아이디어 메모를 한곳에 모아두고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보기

2 구체적으로 실행한다면 어떨지 살을 붙여보고 혼자 실행 가능한 포인트를 찾기

3 아이디어 하나를 3개월 단위로 실행해보고 개선하기


목표 3. 인바디 근육량 ‘높음’, 체중 56kg 지속, 혼자 하는 헬스 루틴 만들기

1 회당 2시간 반, 주 3회 이상, 근력 3개와 유산소 조합으로 운동하기

2 PT 수업에서 배운 내용 정리하여 참고하기

3 저녁 8시 이후 안 먹는 습관 만들고 지속하기


저는 이렇게 툴킷을 하다보니 우선 1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가를 느껴요. 그리고 MBTI는 변하기도 한다지만 지금의 ENFP는 제가 가지고 태어난 부분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증명인가 싶어요. 아이디어도 많고 생각도 많고 돌진도 합니다. 하지만 일목요연한 정리가 어렵고 제게 재미있는 걸 좋아합니다. 제 목적이 중요하고 세세한 작은 목표에 약해요. 생각을 빨리 확장하고 실행하고 싶어서 상대가 말하는 의도 파악까지 로딩 시간이 필요하곤 해요. 이번 툴킷 결과도 제게는 그렇게 느껴져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약한 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짝꿍,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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