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과정이 모여서 완성된다
몇 년 전, 내가 싱가포르로 인턴십을 떠나기 전날 밤, 당신은 나를 바라보며 행복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전하셨죠. 네가 둥지를 떠나 푸드덕푸드덕 더 멀리 비상할 준비를 하려고 날기 연습을 하는 것 같다고, 어제는 몇 미터, 오늘은 몇십 미터 그리고 몇백 미터를 날아갔다가 돌아오는 그 모습에 당신은 아쉬운 마음을 자랑스러워하시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나는 그 당시 그렇게 설렘과 막연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내 뒤에서 믿어주시는 마음 덕분에 그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왔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나는 내 날개를 펼쳐 비상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지하철도, 버스도 혼자 탈 줄 몰랐던 아주 어렸던 내가 처음으로 안양에 그리고 서울에 혼자 갔던 날 무엇인가 스스로 해냈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던 순간이었고
그때의 나는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조금씩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믿음이 나를 싱가포르로 이끌었고, 그곳에서의 인턴십 기회는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내가 원했던 것은 호텔에서 일하는 것이었지만, 창이공항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상황이 많이 억울하기도 하고 내게 맞지 않는다고 느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경험들이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때의 공항 근무 경험은 나의 '역마살'이 시작된 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싱가포르에서 비상했던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호주로 날아가게 되었죠. 나의 생각, 몸, 마음이 성장하는 기회들이 점점 더 쌓여가며, 나는 조금씩 더 큰 세상으로 날아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6월의 마지막 날, 나는 동유럽에서의 한 달여의 여행을 마친 뒤 한국으로 혹은 어딘가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여러 선택지 중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곳은 없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두 가지 염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몇 년 전 품었던 꿈 이뤄보기 그리고 또 하나는 그동안의 노력과 도전들이 모여 하나의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응원과 나를 향한 기대가 하나로 모여,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종종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을까?"라는 의문을 품습니다. 작년, 한 달 전, 어제 그리고 오늘의 모든 점들이 모여 내가 가는 길을 만들고, 그 길 끝에 내가 원하는 목적지가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함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이 모든 과정이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였음을 느끼며, 그 꿈을 향해 가는 첫 번째 점을 찍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집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느낀 것은, 행복은 결국 내가 선택한 길 위에서 성장하며 얻는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작은 발걸음이 내일의 나를 만드는 기회가 되고, 그 기회가 모여 큰 행복을 이룰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일의 나는 어쩌면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이 점이 모여 이루어진 그 꿈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가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이 내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