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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자물쇠를 바라보며

행복은 순간이 아닌, 그 순간을 함께 나누는 것

by 리올

나는 종종 행복을 먼 미래의 어떤 순간에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곤 했다. 마치 ‘언젠가’ 행복이 뿅 하고 찾아올 거라고 믿고 그때까지 기다렸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행복은 그렇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 속에서 나누는 작은 순간들 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 평범한 일상의 모든 순간들이 모여서 진정한 행복이 된다는 걸 느꼈다.




그렇다면, 행복이 무엇일까?

세계 어딜가나 어느 유명한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의 자물쇠

사람들은 자물쇠에 서로의 이름을 새 기고 그것을 잠근 뒤 키를 강에 던져버린다.

그 장면을 보면 마치 그 자물쇠가 끝없는 행복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자물쇠들이 진짜 행복을 의미하는 걸까? 그 사랑의 결말도 나름대로 궁금하긴 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그 자물쇠를 잠그는 순간인 것 같다. 그 순간 서로 손을 잡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연인 간의

진정한 감정의 소통이고 진심의 시간이니까.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아름다운 곳에서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 하며, 그 시간을 함께 공유했다는 것이 아닐까.



그때 느꼈던 작은 행복들이 이제는 지나가 버렸지만 그 소중한 순간의 느낌들은 분홍의 추억으로 남아 지금도 내 마음속에 남아 있다. 아마 지금도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매 순간 또 다른 행복한 순간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때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인데, 사실 이 말은 내가 주로 생각하는 행복과 맞닿아 있다. 큰 변화나 치열한 성취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을 찾는 것, 그게 바로 진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느끼는 여유, 친구와 오랜만에 나누는 대화,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 혼자 떠나는 여행 등이 모두 작은 행복들이다.



사랑의 자물쇠도 소확행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자물쇠를 잠그는 그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순간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을 맞잡고 시간을 보낼 때, 그 소소한 순간들이 결국 우리가 찾고 있는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주 생각한다. 내 삶에서 진정한 행복은 거창한 목표나 큰 사건이 아니라, 함께하는 내 곁의 사람들과 나누는 작은 순간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과거에 잠갔던 자물쇠를 기억할 수 있을까? 그 자물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쩌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자물쇠를 잠그는 순간, 그때 느꼈던 감정인 것 같다. 그 순간,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그만큼의 행복을 나누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억들이 내 마음속에서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큰 자양분이 되는 게 아닐까.


그리고 현재, 우리는 또 어딘가에 다른 형태의 사랑의 자물쇠를 잠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자물쇠들이 과거의 그것들과 같은 의미를 가지지 않더라도, 그 순간이 주는 의미는 여전히 크다.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사랑의 자물쇠를 잠그며 그 순간의 행복을 나누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 자물쇠들은 물리적으로 사라져도, 우리가 소중한 순간들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결국 행복은 우리가 나누는 순간들 속에 있다. 큰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순간들을 소중히 여길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행복을 먼 미래에서 찾으려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저 오늘, 지금 이 순간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진짜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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