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6일 토요일
북한이 25일 서해 북단 북측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남측 민간인을 사살한 사건에 대해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의 사건 공개 하루만에 북측이 유감의 메시지를 보내온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인데요. 북측이 2008년 금강산관강을 갔던 박왕자씨 피살 사건 때도 '미안'이란 사과 표현을 쓰지 않았던 데 비하면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간인 사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죠. 북한의 일방적 해명과 사과만으로 어물쩍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1. 북측은 정체불명 침입자가 신분 확인 요구에 답변을 거부하고 도주하려 했다고 말했는데요.
→ 월북하려고 했다는 정부의 설명과 배치됩니다.
2. 북측은 사격 후 부유물 위에 '침입자'는 없었다며 시신을 훼손했다는 국방부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3. 북측 해군사령부 계통의 지시가 있었다는 국방부의 설명과도 말이 달랐습니다.
정장의 결심 밑에서 사격했다.
→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비난이 커지는 걸 피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해명이네요.
남북관계만을 고려해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