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30일 수요일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방탄소년단을 다룬 다큐멘터리인데요. 한국 가수 최초로 지난 6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연 단독 공연에서부터 프랑스, 일본 등 스타디움 투어의 대장정과 무대 밖 일상 모습을 담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개봉을 미룬 영화의 빈자리를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가수들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채우며 얼어붙은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를 보면, 방탄소년단의 이번 영화는 28일 기준으로 <테넷> <검객> <디바>에 이어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법도박 논란, 전 여자친구 폭행 의혹 등 수많은 구설에 오르다 최근 입대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가 바로 그겁니다. 지난달 연 김호중의 첫 팬미팅 '우리가 처음으로'의 공연 실황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무대 뒤 모습과 미공개 무대('유 레이즈 미 업' '만개') 등을 담은 작품인데요. 또 다른 트로트 가수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다음달 개봉할 예정입니다.
공연 실황은 아니지만 신인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을 영화화한 작품도 있습니다. 다음달 8일 개봉하는 <피원에이치(P1H): 새로운 세계의 시작>은 '바이러스가 퍼져 폐허가 된 지구를 구하고자, 서로 다른 시공간에 흩어져 있던 소년들이 모여 희망의 별을 찾아간다'는 신인 6인조 아이돌 그룹 피원하모니의 세계관을 핵심 줄거리로 삼은 영화입니다.
관객들은 '코로나 시대'에 가수들의 영화를 공연 대체재의 하나로 소비하는 모습인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수의 공연이나 일상적인 모습을 영화화한 작품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방송에 나온 내용을 '재탕 삼탕' 한다면 관객들의 외면을 받게 될 수밖에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