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관해 심각한 문외한인 내가 주말마다 실천하는 게 있는데 바로 신문 몰아 읽기다. 시작한 지 한 달 좀 넘었는데, 경제면을 펼쳤을 때 아는 것보다 모르는 내용이 훨씬 많은 딱 그 정도의 수준이다. 그래도 개중 흥미 있는 기사를 중심으로 끝까지 읽어내려고 노력 중이다.
경제 관련 신문이라고 해서 다 경제기사만 있는 것은 아닌데, (돈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자 펼친 신문에서) 나는 참 매번 문화, 여행,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독 눈이 반짝거리고 손이 바빠진다.
그런 어느 주말, 수제 맥주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보리 대신 쌀이나 과일을 이용해 맥주를 만드는,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한 맥주가 등장했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맥주에 관한 이야기! 숨 가쁘게 기사를 읽어 내려가다가 내가 딱 멈춘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문경을 대표하는 수제 맥주 '오미자 에일'이 소개되는 부분이었다. 신맛, 단맛, 매운맛, 쓴맛, 짠맛 등 이미 맛의 부자인 오미자가 맥주 맛과 섞이면 어떤 맛을 자아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더위에 지쳐 무기력했던 일상에 어서 빨리 이 맥주 한 모금 투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오미자 에일을 찾아 떠났다.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 내가 처음 든 생각은 브루어리부터 맥주까지 '이름'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