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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onheart Mar 01. 2022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실리콘밸리의 너드 모셔오기

Your experience aligns with our tech sta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미지 편집 툴인 Canva의 창업자 Melanie Perkins는 사업 초반에 투자를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인들의 소파에서 자면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에게 피칭을 하러 다녔고 그러던 와중 어느 투자자가 이러한 제안을 했다.

팀에 technical cofounder를 데려올 수 있다면 투자를 하겠다.

Melanie Perkins는 천신만고 끝에 전 구글 개발자였던 Cameron Adams를 만났고, 10년이 지난 지금 Canva는 6천만 명의 사용자, 8조 원 가치의 회사가 되었다. 그만큼 투자에 있어서 technical cofounder(개발자)의 유무는 무척이나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었다.


실리콘밸리 신입 개발자의 연봉은 억 단위에서 시작한다. 그들은 자율 출퇴근에 익숙하며 잦은 이직으로 몸값을 올리고 메인 잡 외에 사이드로 프로젝트를 한두 개 정도는 병행하고 있다. 나는 애플의 한 개발자가 사무실에서 식사, 운동, 샤워 등을 해결하고 퇴근 후에는 코워킹 스페이스로 직행해 새벽까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다가 트레일러에서 잠을 자고 출근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모양을 갖추게 되면, 이들은 회사원에서 풀타임 사업가의 길로 뛰어든다. 그리고 사업이 잘 안 풀리면 어렵지 않게 다시 대기업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너드들은 기술을 무기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수많은 기회의 갈림길에서 비교적 낮은 리스크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들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 가보면 종종 본인이 만들고 있는 것을 제대로 상용화할 수 있는 CEO를 찾는 개발자를 만날 수 있다. 혹은 유수 IT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면서 재미있는 프로젝트 없나 찾는 개발자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영어가 서툴러도 쫄지 말고 이런 행사에 자주 다니고 널리 널리 소문을 내자. 운명 같은 너드를 찾고 있다고.



운명 같은 CTO를 실리콘밸리에서 만난다면..?


I would like you to be our CTO and cofounder.

우리의 CTO 이자 코파운더가 되어줘.


Make the leap with us.

*make the leap - 회사원에서 사업가의 길로 뛰어들 때 사용하는 표현.

우리와 함께 하자.


You’ll be the whole dev team for now.

당장에 개발팀은 너 혼자가 될 거야.


We're currently talking with some prominent investors.

지금 좀 유명한 투자자들이랑 이야기하고 있어.


Your experience aligns with our tech stack.

너 기술 경험들이 우리 기술 스택이랑 일치해.


My offer still stands. If you want to adjust the terms, don't hesitate to let me know.

내 제안은 아직 유효해. 조건을 조정하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알려줘.


Think about it and let me know soon.

생각해보고 조만간 알려줘.


Technical cofounder를 찾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자 유혹이 많은 실리콘밸리에서, 그들이 한 스타트업에 장기적으로 헌신할 거란 기대는 현실적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외국인 창업자들에겐 유리한 점이 있다. 실리콘밸리 개발자 1명의 연봉으로, 기술력에서 뒤지지 않는 자국의 개발자 2~3명을 고용하여 안정적인 팀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발팀은 자국에, 마케팅/세일즈는 미국에 둔 실리콘밸리 창업팀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서 더 자세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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