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rave #14

Sleep

by 리오라
sleeping by Susana Mata.jpg Sleeping by Susana Mata


[오토 프리드리히 볼노의 ‘인간과 공간’ 中]


잠드는 과정은 이렇게 해서 완전한 수면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수면에 대해 알지 못한다. 잠을 자면 의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이 드는 행복한 경험과 상쾌하게 깨어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수면은 완전한 무공간의 상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공간이 구체적으로 파악 가능한 사물들의 관계로 인간에게 마주 서는 상태가 아니라

자아와 세계 사이의 긴장이 완전히 사라지는 상태이다.

이는 궁극적인 안도감을 느끼는 상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럴 때 인간은 힘겹게 자신을 주장할 필요가 없다.

깊은 존재 속으로 받아들여진 느낌이 들면서,

어느 문헌에서도 표현했듯이,

"영혼의 심연"이 존재의 심연과 하나로 녹아든다.


흐트러진 걱정의 실타래를 풀어주는 잠,
날마다 생기는 고통과 욕심을 묻어버리고
다시 새 아침에 깨어나게 하는 잠
(셰익스피어)



https://www.youtube.com/watch?v=rIjdaGsh-4w

Los Sueños by Astor Piazzo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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