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듯하고 빡센것은 아닌가?
6시까지가 정규 업무시간인 직장인들을 6시 30분까지 전부 모이라고 하는 것이...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모임 약속 30분 전에 이런 걱정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고 실로 오랜만에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며 책을 들추어 본다.
두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던 사실상 한 팀이 나가고 카페 안에는 젊은 사장님과 중년의 아저씨, 나만 남았다.
아, 사장님!
우리 때문에 1시간 늦게 퇴근하시는 사장님!
자리에서 일어나 사장님께로 갔다.
'저희 때문에 늦게 퇴근해서 죄송해요. 다른 팀은 영업시간 중에 모임 한다던데 저희는 다들 직장 다니셔서 어쩔 수 없었어요. 저도 카페 10년 동안 했거든요. 자주 볼 텐데 친하게 지내요.'라는 마인드로 이 얘기 저 얘기하고 있는 데 우리 멤버들이 한분 씩 도착하셨다.
우리 이 사업 제가 배운 거 고대로 한번 옮겨 보겠습니다. 자료에 보시면 이런저런 얘기가 있는데요, 우리의 일상이, 우리의 마을을 무대로, 우리의 관계들을 통해 문화가 되는 것이 이 사업의 지향입니다. 공동체성, 일상성, 주체성, 다양성을 잃지 않도록 하면서 활동하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재미있게 모이고 활동하는 것입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뭐라고 이야기했는지는 모르겠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했지만 일단 주최 측에서 주신 첫 번째 임무는 끝냈다.
이제 본격적인 모임. 수다의 재미에 빠져들 시간. 5명이 모였지만 나이대도 하는 일도 비슷하면서도 다양하다. 아무래도 연결고리는 글과 책이다.
-저는 요새 OOO 작가 책 많이 읽어요.
-정말 재미있죠. 미친 필력!
-저는 OOO작가 많이 따라다녔어요.
-글 잘 쓰는 사람 너무 많죠?
-아... 그 책 제목이 뭐더라...
-저도 그 책 봤어요.
-저는 제목만 알아요.
-아이가 컸을 때 보여주고 싶어서 썼어요.
-아이가 컸으니까 저의 아이의 관계 얘기를 쓰고 싶어요.
-아이와 나, 나와 우리 엄마의 이야기까지 확장해서 쓰고 싶어요.
-글 쓰려면 재능이 있어야 되는데...
-잘 쓰는 사람은 그렇게 얘기하지, 글 잘 쓰는 사람은 이해 못해
-그거 정말 의미 있는 일이네요.
-그거 재미있겠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의 글을 책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 출판은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한 사람. 표현은 다르게 하지만 궁극적으로 선호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 사람을 표현하는 글, 사람을 위로하는 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고민하는 글을 좋아하고 그 글을 쓰고 싶고 보다 많은 사람과 공감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게 우리다.
책을 일상에서 늘 보는 사람들은 마음이 열려있다.
자신과 타인에게 애정이 있다.
개인을 온전하게 드러내는 글이 너와 나의 연결 고리가 된다.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은 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읽고 나누고, 쓰고 나누고, 마지막엔 무엇이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