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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빈 Oct 15. 2022

무지성 망나니로 살기 9일 차

지속가능한 행위를 많이 만들 것

 철학자 한병철의 책 '리추얼의 종말'을 구매했다. 앞부분만 읽었는데도 강렬하다. 요즘 시대는 리추얼이 사라지고 단발적이고 즉각적인 행위들만이 남아서 삶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한다. 리추얼이라는 건 지속 가능한, 반복되는 행동인데 요즘은 콘텐츠들의 호흡이 짧아져서 그저 수박 겉핥기처럼 표면적인 부분만 쓱 보고 빠르게 다음 콘텐츠로 넘어간다. '체험'은 사라지고 '스쳐 지나가기'만 남았다.


책을 읽는 행위는 문장들을 곱씹으면서 나의 생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뭐든지 일회성으로 소모되고 과잉 생산되는 시대에 얼마 남지 않은 리추얼이다. 빠르게 흘러가면서도 내면의 단단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행위를 하든 그 속에 있는 의미를 찾고 깊이 있게 바라보려는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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