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가 되고 싶다

메타포(metaphor) : 은유

by lapuncha


- 선생님 은유(metaphor)란 무엇인가요.

- 은유란 마음을 실어 다른 것에 비유해 보는거야


적지 않은 나의 인생에서 명작으로 꼽는 영화 "일 포스티노"에서 깡마른 어촌 청년 마리오가 시에 대한 열망을 품고 물었을 때 파블로 네루다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정성을 다해 이렇게 대답한다.


내 인생의 첫 메타포는 언제였을까.

한 때 메타포에 빠져 있었을 때 내겐 모든 언어가 마술 같아 보였고 그래서 세상은 퍽 신비로워보였던 때가 있었음을 기억한다.

은유로 표현되지 않는 그 모든 단어들이 천박하다고까지 여겨졌으니 도대체 상대방은 내 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했을까.


어찌 되었든 아직 그다지 단도직입적, 직선적이지 않았을 때

상대방의 몇 마디 말에서라도 그 행간을 읽으려 노력 했던 그 때, 아마도 그래서 난 사려깊지만 베일에 싸인 채 누군가의 기억에 박제 되어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난 몇 마디 말에 모든 의미를 다 담아보려 애써보지만, 나불대듯 삐걱대는 대문짝 마냥 가는 말마다 요란한 소리를 내고, 한 겨울 서린 칼바람 마냥 지나는 자리마다 상처를 내기 쉽상이다.


인간의 한계라는 멍에를 벗기 전에

누가 누구를 얼마나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람이란 누구나 저마다의 언어를 가지고 있어서

각기 다른 말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해달라고 이야기 하는 셈이다.


다 설명하지 않고, 이해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참 좋겠다.

몇마디 말에 응축된 그 사람을 향한 존경, 격려, 배려, 동의, 그리고 사랑을 실어보내는 것이 가능하다면 좋겠다.


이 땅 에선 불가능하다면 천국은 그런 곳이라면 너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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