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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로 May 15. 2020

매일은 아니고, 가끔만 하는 엉뚱한 생각들 모음

정말 가끔만 한다니깐요


1 마리오의 질병에 대하여


 마리오는 갑상선 항진증을 앓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나 점프를 해대는데도 왜 계속 볼이 통통하고 배가 불룩 나온, 전형적인 살찐 체형을 갖고 있는 걸까? 반면에 마리오의 형제인 루이지는 빼빼 말라서 피골이 상접할 지경이다. 이러한 불상사를 보았을 때, 갑상선 항진증인 게 분명하다. 루이지는 점프의 효과를 너무나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마리오가 이 병이 아니라면, 그건 그거대로 점핑 다이어트 업체들에게 큰일이다. 점프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점핑 다이어트 업체에서 어서 합심해서 마리오 갑상선 비대증 설을 입증해내야만 한다. 루이지가 이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2 맛있는 음식에 진실은 어디에


 맛있는 음식은 왜 이렇게 살이 찌는 음식들 뿐일까? 간이 되어 있고, 소스가 있고, 단맛이 있고, 감칠맛이 있다 싶으면 전부 살이 쭉쭉 찌는 음식들밖에 없다. 이러한 사실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갑자기 한 생각. 맛있는 음식이 살이 찌는 게 아니라, '살이 찌는 느낌이 드는 것 자체'를 우리가 '맛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또는 착각이 아니라, 정말 그런 걸 수도 있을 것이다.

 즉, 만약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이 찐다는 느낌을 뇌에다가 줄 수 있다면, 우리는 ‘맛있다’라는 생각을 음식 없이도 해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모든 게 느낌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면, 실제 본인의 체중은 늘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헉, 생각해보니 엄청난 기술이네. 자 문과의 과학은 여기까지, 다음은 이과에게 턴을 넘기겠다. 그럼, 문송하게 이만.



3 벚꽃나무의 후회


 벚꽃나무는 봄을 대비해서 산 본인의 옷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3~4월 봄에 입으려고 대비해 산 벚꽃 옷을 몇 번 입지도 않고 벗어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벚꽃나무는 1년 중 몇 번 입지도 않을 거 뭣하러 샀지 하면서 옷을 산 걸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4 비록 교육부는 아니지만 복습을 강조해


 어떤 분야이든 공부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무엇보다 복습이 핵심인 것 같다. 아무리 정보를 집어넣어도 며칠 만에 휘발되기 마련이고, 이를 머릿속에 유지시키고 후에 활용하게끔 만드는 행위는 복습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습을 체계화시킨 문제집이 필요할 것 같다. 실제 박사들 보다는, 공부에 능숙한 사람들을 모아 복습의 방법론을 연구하고 이를 국가적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 과목의 학습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하는 것이다! 또한 복습은 단순 공부에만 쓰이지 않고, 기술 교육,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도 두루두루 쓰일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사실 이건 교육법 발전의 마지막 단계이고, 우선은 현재 상업 출판사에서 복습 자체를 의도적으로 체계화 한 참고서가 나오면 어떨까 싶다. 예를 들어서, 전체 분량을 n 등분해놓은 참고서를 만든 다음. 의도적으로 복습을 위한 내용 배치를 해놓는 것이다. (*4일 차에 1일 차 내용이 다시 나오는 등으로) 이런 식으로 하면 참고서가 당연 두꺼워지겠지만, 1독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전 과목의 학습 및 복습을 마스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이 두꺼워지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 그럼, 내가 교육부는 아니기 때문에 아이디어는 여기까지.



5 뚝배기는 늦게 끓는 대신, 오래 끓는다.


 평소 순댓국을 좋아하는지라, 반조리 레트로트 식품으로 사놓은 순댓국이 집에 가득하다. 그리고 이를 끓여먹는 방식에도 나름의 역사가 존재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평범한 냄비에 끓여먹었었다면,  요즘은 주로 뚝배기에 끓여 먹곤 한다. 구체적으로는, 처음에는 인덕션을 통해 끓여먹었었다. 하지만, 인덕션의 특성상 빨리 끓는 건 좋았지만, 이를 천~천히 먹다 보면 평범한 냄비다 보니 금세 음식이 식곤 하였다. 결국, 미지근한 순댓국이라는 괴식을 맛보아야만 할 때도 수차례 있곤 하였다. 

 하지만, 뚝배기로 조리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인덕션에 활용할 수 없으므로, 끓이는 시간은 기존보다 2배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요리하고 나서 내가 한 그릇을 비울 때까지도 온기가 강력하게 유지된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이처럼 누구나 알듯이, '뚝배기는 늦게 끓는 대신, 오래 끓는다.' 오늘도 뚝배기에 순댓국을 끓여 먹으며, 나 또한 뚝배기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살다 보면 새우젓 같은 역경들도 많겠지만, 결국 끓여내고야 말 것이다.




6 신용불량자 기준에 대한 고민


 얼마 전 카페를 들렀다 집에 오는 길에, 한 핸드폰 대리점에서 붙여놓은 한 홍보물을 보게 되었다. ‘신용불량자 개통 가능’이 그 내용이었는데, 이를 통해 또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현재 신용불량자는 단순히 재정적 상황이 불량한 경우에 한정해서 설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것보다 중요한 기준이 뭐가 있겠냐만은, 추후에는 추가적인 기준을 하나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구체적으로는 재정기준과 더불어 ‘신뢰 기준’이라는 것을 만드면 어떨까 싶다. 실제로 돈이 부족해 신용불량자라 할지라도, 핸드폰 요금 정도는 그 달의 벌이로 낼 수 있는 사람이 많고, 비양심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착하게만 살아왔던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을 굳이 명칭 하자면 ‘양심적 신용불량자’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사람의 경우 재정 기준은 (-)일지라도, 신뢰 기준은 (+) 일 수도 있게 되며, 신용불량의 정도를 낮추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 신뢰 기준을 재정기준과 비교하여 활용하면 될 것 같다.

 다만, 신뢰 기준을 평가하는 방법이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방법들은 다 불완전하고, 오용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따라, 신뢰 기준을 평가는 하되 가중치를 낮추거나, 미래의 인재들에게 완전한 방법의 탐색을 맡기는 쪽으로 일이 진행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신용불량자에게 다원화된 평가를 통한 분류 및 그에 따른 세밀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신용불량자가 많다는 것 자체가 그 사회의 재정건전성이 떨어짐을 뜻하기도 하기에. 발전된 대책은 반드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망상의 마무리는 '연체를 10원이라도 하지 말자'로 짓고 싶다. 이에는 필자의 뼈저린 교훈이 녹아들어 있다. 실제로 대학생 시절 교통비 300원 연체를 하였었고, 안 쓰는 메일로만 경고가 가있었던지라 부득이 5년 후에야 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금액을 바로 갚았음에도 해당 카드사에서는 나의 신용도 수준을 불량으로 설정하고, 5년이나 카드 발급을 막았었다.(*직업이 멀쩡함에도) 이런 불상사는 나만 겪어도 충분하다. 소액이라도 연체를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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