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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성 Aug 19. 2021

가난 하기에 ....

- 가난하기에 


가난해서 버려야할 것들이 많은 세상

여유로운 이들의 이야기는

먼 나라 우화로 들릴 뿐     

무능無能으로 먹먹해지는 가슴 쓸어가며

세월이 약이라고

스스로 달래어 본다

가난한 삶의 테두리 속

헤아릴 수 없는 궁핍과 쓸쓸함이 남으면

세월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라고

또 다짐을 해 본다

눈 앞 잠간의 기쁨은 흐느적거리는 신기루일 뿐     

가난해서 버려야할 것들이 많은 나

벗어야할 그림자도 무겁다

오늘도 지긋한 한숨 속

애틋한 그리움 하나 가슴 저미며 내려놓는다

맑기만 한 네가     

왜 나의 그림자가 되어야 할까     

가난해서 버려야할 것들이 많은 세상

순간의 바람결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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