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인성 Jul 21. 2021

시 한편....

속초 바다의 기억

- 속초 바다의 기억 



언제나 부게로*의 그림 앞에 서면

그대를 찾게 된다     

신호대기 중의 익숙한 침묵 같은

고요 앞

속마음 탄로난 듯

그리움 담은 상상의 지도에 표시를 남기고

늦겨울 바람이 성급히 떠나가고 있다     

비밀스럽게 꼼꼼히 적어둔 기억 속의 주소록은

내려놓고 싶지 않은 추억만큼 은근하다

그대 체온 간직했던 손끝이 무디어 가고

잠시 망설이던 그 바람을 깨닫는다     

누군가 잠을 설치며 두런거리던

밤이 깊어갈수록

외로운 모습의 눈 녹은 먼 산 너머 

늦겨울의 속초 바다를 그려 보았다     

그대를 다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부게로 :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화가. 인상주의를 반대한 엄격한 기법으로 완벽에 가까운 표현을 하였다. 대표작으로 ‘바느질하는 여인’이 있다.



작가의 이전글 시 한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