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가 사라졌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의 마지막 근무지까지 추적하였는데 그곳에서 돌연 의원면직을 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고소한 사람은 공무원이었다. 상대방에게 거한 뇌물을 받았는지 아니면 사건으로 만난 그녀와 사귀였는지도 모른다. 검사까지도 그녀의 사진을 보고 그러더라 “이쁘면 무죄, 잘 생기면 무죄”라면서 낄낄거렸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마저 쉬쉬 하는 걸로 보아 사건이 심각한듯하다. 공무원 6급 상당 해당하는 직급으로, 흔하디 흔한 경감이다. 나는 그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23 년도 그러니까 당시 그와 내가 엮여 있었을 때, 그는 자신이 불임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뜬금없이 털어놓았다. 나는 그의 와이프의 사진을 본 적이 있고, 그녀는 이름도 없는 전문대에서 겸임 교수로 일하고 있었다. 결혼 한지 십 년이 넘었지만 자녀가 없는 탓에 수입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고 있었다. 성당에서도 십일조를 하며 참으로 성스러운 삶을 사는 쇼윈도 부부였다. 그는 자신의 와이프에 대하여 할머니라고 칭했다. 뭣도 모르고 29의 나이에 그녀를 만나 결혼식을 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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