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편
2025년 12월 마지막 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고 아껴두었던 부산형 워케이션을 부리나케 다녀왔습니다! 직장인이면 연 1회 신청할 수 있고 열흘까지 숙소와 관광바우처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공휴일 제외) 25년 공사다망해 주말에는 시위에 나가고, 주중에는 관공서 일도 많고, 아버님 퇴원 후 통원치료로 스케줄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족 동반으로 연말연초에 해맞이를 겸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부산에는 부산형 워케이션(영도구, 중구, 동구, 서구, 금정구), 해운대구 워케이션, 휴앤워크 서구 워케이션 등이 있어요. 머물 수 있는 지역이 다르고 지원 범위와 규모가 다르기에 매달 어디서든 일할 수 있습니다. 부산의 장점을 꼽으라면 교통과 인프라가 매우 편리하고 음식도 다양하고 바닷바람이 주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제주는 자칫 기상이 좋지 않으면 발이 묶일 수 있지만 부산은 철도와 도로가 두루 통하기에 악조건에도 예정된 스케줄을 맞출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내려갈 때엔 항공편으로, 올라올 때엔 KTX를 이용했습니다.
첫째 날은 김해공항에서 내려 시내에서 점심부터 먹었습니다. J 인지라 매 끼니 메뉴는 미리 예약해 두었습니다. 깔끔한 의성마늘국밥이 일품인 <정짓간>에 가서 깍두기에 수육까지 클리어하니 속이 든든했습니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워케이션 필수인 사무 공간 체크인을 하러 갔습니다. 첫 방문이라 웰컴키트도 받고 4시간 업무에 몰입하며 온라인으로 2025년 종무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부산 토박이 친구와 <해목>에 가서 하이볼과 히츠마부시를 먹었습니다. 둘째 날은 워케이션에서 주신 관광바우처를 아침부터 열심히 소진했습니다. 조식맛집으로 유명한 호텔이라 과식을 하고, 외국인들과 섞여서 시티투어로 2시간 해변가를 달렸습니다. 그리고 번화가에 내려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도 90분 하고 <부산타워>와 영도까지 다녀왔습니다. 하루 종일 부산을 돌아다녔더니 피곤했는지 꿀잠을 잤습니다. 셋째 날도 업무 공간 체크인을 하러 워케이션 거점센터에 들렀습니다. 호텔 24층에 있어서 쾌적하고 층고도 높아 집중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서울에 있는 제 사무실보다도 훨씬 좋아서 개인적인 업무를 보는 데에 능률이 올라 신이 났습니다. 로컬 커피와 크로플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이재모피자>에서 30분을 대기해 크러스트 반반 라지를 포장해서 호텔에서 잭콕과 함께 순삭 했습니다. 재료가 좋아서인지 속이 편하고 다음 날에도 몸이 가벼웠습니다.
2026년 1월 1일 새해 첫날은 좀 추웠습니다. 늦은 조식을 먹고 귀경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조식 오픈런을 했습니다. 센스 있게 셰프님께서 오색떡국을 준비해 주셔서 올해도 어김없이 나이를 한 살 먹고야 말았습니다. 아직도 해가 뜨지 않았길래 호텔 1층 커피숍에 내려갔더니 새해 기념이라면서 붉은말 스티커와 에스프레소 크림라테를 얼떨결에 받았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혹시 해를 볼 수 있으려나 부산역으로 나가 보니 부지런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파자마에 패딩을 걸치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 나가서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세팅하니 붉은 알을 낳듯이 쏙 올라옵니다. 올해에는 매달 대한민국 구석구석 안 가본 곳에서 원격근무를 하면서 전국구로 사업을 확장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