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에 낯설음보다 완벽한 동기부여는 없다
요즘 자기 계발 열풍이 대단합니다. 하나라도 배워서 경제활동을 하려는 몸부림입니다. 20대 청년도, 은퇴 후 중장년도 자기 계발 배움의 과정에서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러한 배움도 하나의 낯설음에 도전하는 것이죠. 어떤 낯설음이든지 회피하지 않고 도전한다는 것에 박수를 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50대 중반을 넘기고 보니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기술문명이 급속도로 변해가는 사회에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햄버거를 먹으러 가서 키오스크에 적응하지 못해 당황한 채 그냥 나오기도 했던 때를 생각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미래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변해가는 사회 환경에 잘 적응해 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입니다.
오늘 익숙했던 환경이 내일은 낯선 환경으로 변해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렇다고 변하지 않은 환경만을 찾아다닐 수는 없습니다. 변해가는 모든 것을 미리 배울 수도 없습니다.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어떤 낯선 환경에 마주하더라도 회피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해 보는 것입니다. 처음이 낯설고 경험해 보지 않아서 불편해서 그렇지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적응해 나가면 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어떤 사람은 낯설음이 단순히 거북한 장애물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낯설음은 자기 안에 숨겨진 자기 자신을 만나게 해주는 인문학의 도구라고 강조합니다. 낯설음은 내가 이제껏 경험해 보지 않았던 세상을 겪어보면서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존재예요. 낯설음을 마주했음에도 살아가는 데 어떠한 자신의 모습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낯설음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제가 몇 년 전부터 ‘낯설음을 왜 마주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이왕이면 익숙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을 누구나 원하겠죠. 그런데 문제는 익숙함 속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가치를 썩게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 인생의 지루함과 허망함, 문명의 도태자임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저는 일상에서 벗어나 보라고 권합니다. 의도적으로 낯설음과 마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합니다.
저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자유롭게 다닐 수 없어 삶이 무력해짐을 느끼게 되자 ‘나 홀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없는 곳,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홀로 걸었습니다. 더위, 비, 차량, 야생동물 등 갖가지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했습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낯선 환경을 극복하며 걸어가는 모습에서 제 자신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때의 감정은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그 감정은 삶의 무력함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우리는 낯설음을 통해 무수히 많은 경험을 쌓아갈 수 있어요. 세상에 이보다 더 쓸모 있는 자기 계발(배움)이 있을까요? 제가 이 책에 ‘낯설음의 쓸모’라는 제목을 붙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익숙한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낯설음의 도전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뭔가 삶의 활력소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설음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편안한 삶을 위해 낯설음의 쓸모보다 낯설음의 회피를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바다에서 파도타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삶 속에서 마주하는 낯설음에 ‘왜’라고 묻고 가슴으로 대답해 보세요. 그리고 ‘어떻게’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 보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어쩌면 자기만 모르고 살았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한 번도 제대로 경험해 보지 않은 환경과 마주한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아니 대부분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 안에 존재했지만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낯선 모습의 자기와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사회가 멈추다시피 했을 때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때 새롭게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한 글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 너무나 상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니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보이니 새롭게 할 일이 생겼습니다. 새롭게 하니 환경도 좋아지고 의욕도 생겼습니다. 선순환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이 말은 제게 마법의 주문과도 같습니다. 익숙해져 버린 좋은 환경에서도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기’라는 무한 도전의 글귀를 떠올리며 힘을 얻곤 하거든요.
낯설음은 삶의 동기부여가와 같습니다. 일상적인 삶을 살다가 우연히 찾아온 지루함과 정체됨을 느낄 때가 있으면 우리는 돌파구를 찾아봅니다. 그때 낯설음을 찾아보세요. 낯설음을 마주하면 일상적인 삶에서 전혀 보이지 않던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지요.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낯설음과 마주하게 됩니다. 경험해 보지 않은 것들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기에 막막하고 불안합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나보다 내가 모르는 나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능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낯설음을 어떻게 대하고 헤쳐나갔는지를 보면 자신이 생길 것입니다.
내가 가야 할 길과 갈 수 없는 길을 보여주는 낯설음. 그리고 ‘우리’라는 사회 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낯설음. 그래서 낯설음의 연속인 인생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며 가는 인생, 낯설음을 통해 자기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자기를 본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나 과장이 아닙니다.
이 책을 펼친 독자 여러분도 낯설음의 쓸모를 발견하고 낯설음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3. 8. 3(목), 코로나19 격리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