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면허가 없는 20살 노르웨이 청년 '마커스'라는 친구가 있다. 마커스는 면허를 따고 자신의 차를 몰고 유럽전역을 여행하는 꿈을 꾸고 있다. 문제는 늘 여행을 꿈꾸면서도 면허를 따거나 차를 구입할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언젠가 나는 내 차를 몰고 유럽을 휘젓고 다닐 거야"라고 말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행동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먼저 면허를 딴 친구에게 운전을 배워보려 했지만, 막상 해보니 쉽지 않았고, 실수로 큰 사고를 낼 뻔하면서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돈을 모아서 차를 사려고 해도 당장 벌 수 있는 돈도 많지 않고, 모을 수 있는 돈은 더 적었기에 시작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었다.
자신이 원했던 건 이런 구차한 과정들이 아니라,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지게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고, 이탈리아의 어떤 해변가에 가서 경치를 즐기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작 자신의 꿈을 위해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으면서 늘 그럴싸한 꿈 뒤에 숨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 20살 청년 마커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 봐'
'우선은 운전면허부터 따는 게 어때?'
'자동차 구입을 위해 작은 적금을 들어보는 건 어때?'
혹시 위와 같은 조언들이 자동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랬다면 당신은 이미 자신의 삶에 대한 놀라운 진리를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커스는 저 조언을 받아들일까?
그건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마커스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큰 야망을 가져라. 큰 꿈을 꿔라. 더 높은 이상을 가져라.
이런 말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가장 원하는 삶의 가치에 "방향"을 두고 집중하라는 뜻이 아닐까?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을 보고 길을 간다고 해서, 북극성으로 가려고 하는 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큰 꿈과 이상을 가져야 한다고 들었지만,
정작 어른이 되고, 책을 읽고, 더 많은 세상의 모습에 눈을 뜨고 보니,
중요한 건 작은 꿈부터 달성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마커스처럼 큰 꿈 뒤에 숨어서 정작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행동조차 시작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닌지.
큰 꿈이 주는 달콤한 열매만 바랄 뿐, 그 열매를 맺기 위한 씨앗을 심고, 꾸준히 관리하고 키워가는 노력은 외면하고 있진 않은지.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맘에 들어서 낭독하고 있는 책이 있는데, 그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꿈은 작게, 노력은 크게
그렇게 작은 꿈들을 최선을 다해 달성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더 큰 꿈도 자연스럽게 달성해 내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성공한 사람들 중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꿈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지금의 자신이 되었다고.
중요한 건 꿈의 크기가 아니라, 매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기회들, 시간들, 만남들을 어떤 태도로 대해왔는지가 아닐까?
한 번에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만 엿보느라, 정작 매일 걸어갈 수 있는 작은 걸음들을 걷지 않고 멈춰있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