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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Mar 16. 2023

#_당신의 인생은 결코 시시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가장 놀라운 비밀

살아가다 보면 변화와 각성의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사람 따라 그 시기와 크기, 밀도 등은 다 다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지요.

돌아보면 저는 크게 3번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내내 반장 아니면 부반장을 했었는데, 고학년이 되어서는 "지도위원"이라고 해서 반마다 6명의 공동리더를 뽑아서 운영하기도 했었고요. 6학년때는 전교회장을 했었습니다. 나름 확실한 '인싸'였달까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요약해서 결론만 말하자면, 전교회장을 하는 동안 일부 선생님들에게 차별과 비교 등을 당하면서 제 성격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중학생이 되어서부터는 단 한 번도 학교에서 반장, 부반장 같은 역할을 맡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늘 앞에서 2-3번째 줄(모범생 라인)에 앉았던 저인데, 중학교 이후부터는 늘 맨 뒷줄(노는 친구들 라인)에 앉는 것도 달라진 변화였습니다. 이 시점부터 사람과 관계에 대한 고민을 참 오랫동안 해왔던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는 모범생이 아니려고 애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크게 우수하지는 않았습니다. 전교 50~100등 사이를 오가는 수준이었고, 고3 때 수능성적은 200점대 초반(400점 만점기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고3 8월의 어느 날 문득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수업을 듣는 건 공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요. 모르는 걸 공부하는 게 진짜 공부라는 걸 깨우친 거죠. 그때부터 성적은 가파르게 올랐고, 고3 수능 때는 265점을 받았고, 재수하면 반드시 성적을 더 올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1년 더 공부하였는데요. 결과적으로 340점을 받으며, 무려 75점이나 성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당시에는 360점 이상이면 서울대 입학가능한 점수였고, 340점 이상이면 연대, 고대도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었죠. 저는 특차로 한양대에 입학했고요.) 

입시학원도 다니지 않고 혼자 독학으로 올린 성과라는 걸 감안하면 제법 놀라운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당시 제가 깨달았던 것은 "메타인지"였죠.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스스로 인지하는 능력인데요. 이게 공부법의 핵심이죠. ^^

암튼, 이때 혼자서 나 자신을 분석하고, 어떻게 공부할지 계획(과목별, 시간별)을 세우고, 명확한 목표(장기목표, 단기목표)를 가지고, 입시를 준비(월 1회 노량진 한샘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보며 성적체크)하고 성과를 냈던 20살의 저는 지금 돌아봐도 참 괜찮은 녀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20대 초반에 다양한 성과들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모두 20살에 다져진 기반이 아닐까 싶어요.


세 번째는 35살 때였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보험회사에서 억대연봉을 달성하고, 잘 나가는 세일즈맨을 넘어 회사에서 독립해서 재정컨설팅 법인을 공동창업하며 새로운 사업을 확장해 나가던 시기였는데요. 결혼 3년 차에 접어들어 둘째가 태어나는 시기이기도 했는데요. 그때 처음으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 인생의 꿈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법 심각해서 무려 3개월 동안 외부 영업은 한건도 하지 않고,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책만 읽기도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발견한 키워드가 "책"이었고요. 마흔이 넘어 독서강의를 하고, 책방을 했던 것도 어쩌면 다 그때의 변화에서 시작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실패가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작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겠지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박웅현 대표의 <여덞단어>의 서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우리 인생은 몇 번의 강의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습니다.


저도 강의를 하지만, 그가 자신의 강의를 묶은 책의 서문에 쓴 이 문장에 100% 동의합니다.

강사가 알고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전달하지만, 그것을 들었다고 해서, 듣고 알았다고 해서 인생이 바로 달라지진 않겠죠. 그저 어제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성을 깨뜨릴 새로운 충격정도만 되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강의와 책이 무의미하다는 식으로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모든 것은 저마다의 의미가 있고, 성장하고 싶다면 스스로 깨닫고 실천할 때까지 그 강의에서 배운 것은 수많은 책에서 배운 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말이죠.

제 인생의 3번의 변화 역시 결과를 만든 직접적인 원인들은 있었으나 깊이 생각해 보면 그 모든 변화는 긴 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생각들이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서 탄생한 결과물이었습니다.


3번째 변화 이후 몇 년의 방황과 몇 년의 실패, 다시 몇 년의 성장을 거쳐 저는 이제 4번째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어떤 시간도 그 자체로 빛나고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었죠.


미래를 내다보며 점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연결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점이 어떻게든 미래에 연결되리라고 믿어야 합니다. 이 접근은 한 번도 절 실망시킨 적도 없고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야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조금씩 삶으로 깨우쳐가는 듯합니다.

평범한 저의 삶에도 이처럼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당신의 삶에는 또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일들은 당신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요?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든, 당신의 삶은 결코 시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 스스로 자신을 시시하게 여기고 있을 뿐입니다.

단언컨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시시하게 여기는 사람은 삶에서 어떤 근사한 선물도 받지 못합니다. 그저 시시한 선물만 받을 뿐이죠. 반대로 자신의 삶을 최고라고 여기고 최고의 삶을 위한 시간들을 하루하루 채워가는 사람만이 최고의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삶이 평범하고 시시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당신의 착각일 뿐입니다.

당신의 삶은 그 어떤 삶보다 특별합니다. 정말입니다.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닫기만 한다면 말이죠.


부디 이 놀라운 사실을 이해하는 날이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만약 오늘이 아니라면 최대한 가까운 시일이길 바랍니다.

내 인생의 특별함을 깨닫는 그 날부터 당신의 진짜 삶이 시작될 테니까요.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박웅현의 <여덟 단어>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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