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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Apr 21. 2023

#_누구나 자신만의 '완벽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나만의 '타임큐브' 만드는 법

누구나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 지. 만,

너무나 잘 알면서도 정작 자신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건 어려워하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오늘은 그분들께 띄워드리는 특급 처방전입니다. ^^


우선 시간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시간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에요. 저는 종종 정말 시간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존재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가 시간이 아닐까라는 생각하기도 하고요. 어느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영원이란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시간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다'는 것을 가끔 명상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상의 찰나에서 느끼기도 합니다. 정말 잠깐이지만, 시간의 문 바깥으로 나갔다 온 느낌이랄까요..ㅎㅎ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인 카를로 로벨리의 명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 그 답을 구해 봅니다. 물론 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의 이론을 다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시간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배웠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편견에 불과했음을 배운다. 하늘은 분명히 위에 있다.(그렇게 보인다.) 아래에 있다면 지구는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지구는 분명 움직이지 않는다.(그렇게 보인다.) 움직인다면 혼란에 빠질 것이다. 시간은 어디에서나 같은 속도로 흐른다.(그렇게 보인다.) 분명히 그런데...
아이들은 자라면서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집 안에서 보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배운다. 어떤 인류든 마찬가지다.


산 꼭대기에 있는 사람의 시간은 땅 위에 있는 사람보다 빨리 흐릅니다. 즉 1층에 사는 사람보다 25층에 사는 사람의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빨리 늙는 게 싫다면 낮은 층으로 이사를..^^)

물론 그 차이는 매우 미세하겠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시간이 질량에 의해 늦춰진다는 사실이 궁금하신 분은 영화 <인터스텔라>를 추천드립니다. 비단 질량뿐 아니라, 속도에 따라서도 시간은 달라집니다.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이 가만히 멈춰있는 사람의 시간보다 더 느리게 흐릅니다. (더 많은 시간을 누리고 싶다면 더 많이 움직이세요~ move move~^^)


지구는 시속 1,660km(적도기준)의 엄청난 속도로 자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우리가 느끼는 지구는 늘 멈춰있지요. 그리고 하늘은 늘 위에 있는 것이지만, 사실 우주에서 보면 그 위라는 것은 어디서 보든 지구의 동그란 대기권일 뿐이며, 하늘이 파란 이유는 그게 원래 하늘의 색깔이어서가 아니라, 빛의 굴절에 의해서 붉은 계열의 빛보다 푸른 계열의 빛이 더 많이 움직이기 때문이고요.

과학적 지식에 대해 알려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식하는 방식과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이 얼마나 다른가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분명하다고 확신하는 수많은 사실들이 실재로는 지극히 주관적인 편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뱃속의 아이에게는 엄마의 뱃속이 온 세상이듯이, 우리는 각자의 작은 편견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만의 시간을 만드는 이야기를 하는데 뭐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느냐고요?

그래야 정말로 당신만의 타임큐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직 설명이 조금 더 남았습니다. ㅎㅎ


잘 생각해 보세요. 지금 바쁜 것은 자의든 타의든 스스로 선택한 결과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를 스스로 부정하면서 살아가거든요.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영업을 시작했는데, 막상 영업을 해보니 할 일은 많은데 돈은 안 벌리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귀찮고,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겪으면서 "아~ 영업하기 싫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사람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목적"을 바라보고 일을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당연히 극복해야 하는 문제들을 지극히 낮은 수준으로 바라봤고, 그래서 스스로 선택한 것을 부정하는 모순에 빠지는 거죠.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어떤 일을 하든 충분히 그 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성과도 더디고, 일도 힘들고,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게 마련인데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즐기면서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게 핵심이잖아요. 그게 바로 "성장"아닐까요? 이렇게 성장을 반복하게 되면 일이 재미있어지고, 잘하게 되고, 결국 성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성장을 멈추지 않으면 처음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보상을 얻기도 하죠.

의식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스스로 모순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뭔가 내가 처한 상황이 어찌할 수 없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느껴진다면,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나의 의식 수준을 높이는 방법뿐입니다. 늘 독서를 강조하고 독서의 본질은 '사고의 확장'이라고 말씀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시간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삶은 모든 순간을 자유롭고 즐겁게 누리면서 사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못살고 있죠? 왜 그런 거죠? 네 맞아요. 직장에 다니거나 일이 바쁘기 때문이죠.

하루종일 거기에 매여있으니까 내가 원하는 자유는 퇴근 이후나 주말에 누려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퇴근하고 집에 가면 쉴 수 있나요? 아니에요. 그때부턴 새로운 할 일이 생기죠. 집안일은 더 바쁩니다. 밀린 청소도 해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합니다. 아이들 숙제도 봐줘야 하고, 배우자와 대화도 해야 합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다 마치고 나면 어느새 잘 시간입니다. 오늘도 나를 위한 시간은 너무 부족했다는 아쉬움만 남긴 채 잠자리에 듭니다. 주말에는 다를까요? 친구와 약속이 있을 수도 있고요. 가족들과 캠핑을 갈 수도 있어요. 분명히 쉬고 싶고 놀고 싶어서 만든 일정인데, 막상 또 챙겨야 할 게 너무나 많습니다. 장도 봐야 하고, 운전도 해야 하고, 숙소예약도 해야 하고, 모든 걸 누군가 대신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모든 분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 내용만 다를 뿐 결과는 비슷하지 않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위한 시간을 빼는 건 쉽지 않아 보이네요.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일하는 건데, 일을 하기 때문에 정작 여유는 실종되는 모순에 빠지는 겁니다.

이 모든 이유는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개념이 수동적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나를 위해 더 가치 있는 시간을 우선적으로 배정하지 않고, 외부에서 주어지는 일에 끊임없이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 바쁜 일정이 있으니까 이것만 마치면, 내 시간을 가질 거야"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저도 매일 이런 유혹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건 시간의 우선순위가 잘못 세팅되어 있는 겁니다.


우리는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그에 맞게 조건이 다시 세팅되는 것입니다.

바쁜 일을 다 마치고 나서 여유를 가진다고 생각하면 바쁜 일이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우선순위가 "바쁨"에 먼저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나에게 먼저 투자하는 시간을 10분이라도 먼저 배정하면 시간의 우선순위가 "나"에게 먼저 맞춰지기 때문에 이후에 여러 가지 바쁜 일정들을 "나"에게 맞게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정말 작은 차이지만,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목표"를 최우선으로 설정합니다. 그리고 항상 다음 단계로 먼저 나아갑니다. 물론 그러면 시행착오가 생기겠죠. 실패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당연한 거니까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그래야 다른 모든 것들이 거기에 다시 맞춰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반면에 평범한 사람들은 지금 바쁜 일 좀 끝나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을 거라고 말합니다. 이건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이 태도 하나가 인생 전체의 질을 결정짓습니다.


내 시간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통제해 보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매일 아침 딱 10분이라도 괜찮습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세요.

욕심부리지 말고, 처음에는 딱 10분부터 시작하세요. 그 10분 동안 명상을 해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도 좋아요. 오늘 하루 나를 위해 어떻게 시간을 써야 가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메모하세요. 노트에 적으셔도 좋고, 포스트잇에 적으셔도 좋아요. 오늘 꼭 해야 하는 그 일들을 잠들기 전에 꼭 완료하세요.

만약 오전 중에 끝낼 수 있다면 당신의 오후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여유로워질 겁니다. 마치 덤처럼 느껴질 테니까요.

정말 꿈꾸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목표들을 세우고, 당장 오늘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우선은 꼭 10분부터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무리하는 사람을 대체로 다 실패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데까지 또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그러니 무조건 이기는 게임으로 설계하세요.

매일 10분을 나를 통제하는 완벽한 시간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매일 10시간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모든 시간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통제되지 않는 10시간보다 완벽하게 통제가능한 10분이 훨씬 가치 있는 시간이 된다는 걸 체험해 보세요.

기어 다니는 아이가 걷는 법을 배우지 않고 뛰게 만들 수 없습니다. 무리하게 뛰어봐야 다쳐서 시간만 낭비할 뿐이에요. 중요한 건 시간 전체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시간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갈릴레오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죠. 그 당시 사람들은 아무도 갈릴레오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구가 돈다는 사실이 바뀌진 않잖아요. 크게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아주 작은 "기본"에 충실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고의 수준이 낮을수록 그런 조언을 무시합니다. 기억하세요.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은 하루 10분부터 "온전히 나를 위해 쓰는 것"입니다.


하루 10분이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인지 부디 꼭 직접 느껴보시길.



* 매일 책 속에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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