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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퇴근의 맛

by 변대원

퇴근의 맛


지친 버스가

한남대교 위를 가로지른다


볼을 스치는 바람은 달고,

마음은 쓰고, 눈가는 짜다


종일 쉴새없이 파고든

매운맛에

왼쪽 폐와 심장사이 어딘가

따끔거린다


사장이 꼰과장에게 한소리

시원하게 퍼부은 탓에

달팽이관 끝쪽이 아직도

고소하다


3시간 자고 다시

씻고 나갈 생각하니

코끝이 시큰하다


떫은 밤바람을 한껏

들이켰다 뱉었다를

반복한다


오늘도 나는 뜨거운

하루를 마신다


목구멍 안쪽 어딘가가

가만히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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