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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un 26. 2023

#_인생을 바꾼 '결정적 선택'의 비밀

선택이 나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의 가치를 만드는 것

미국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고등학교 시절, 팀 선발에서 탈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일이 조던에게는 무척 마음 상하는 일이라 그는 집에 와서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운동들은 다 접어두고 농구 하나에 올인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아마존을 설립한 제프 베이조스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월스트리트로 진출해 투자자로 활약했습니다. 그리고 26세에 D.E Shaw라는 회사의 역대 최연소 부회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가 인터넷의 규모가 짧은 기간 동안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회사에 사표를 낸 뒤 자신의 집 창고에서 아마존을 시작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어떤 특별한 선택의 순간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 연유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선택을 따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서도 특별한 순간이 찾아오길 고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그 비밀을 알지 못한다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아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세계적인 인물들의 특별한 선택 뒤에 숨겨진 비밀은 뭘까요?



우리의 삶은 무수히 많은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떤 선택은 내 인생의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하기도 하지만 어떤 선택은 내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택을 망설이곤 합니다. 새로운 뭔가를 도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거나 내가 한 선택이 나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들을 걱정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가장 큰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인생의 결정적인 선택은 그것을 선택하는 당시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앞서 설명한 성공한 사람들의 특별한 선택은 이후의 그들의 삶이 특별해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특별한 선택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선택 자체가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선택 이후의 행동이 인생을 바꾸었고, 그 인생이 특별해질수록 그 인생의 시작점이 된 어떤 순간의 선택이 특별해질 뿐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나도 알지 못하는 무의식적 사고방식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 공교육을 받은 대다수의 사람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하나의 프레임은 시험지에 문제의 답을 선택하고 나면 그 답대로 채점이 되어 내 점수를 바꿀 수 없다는 사고방식입니다. 하지만 시험을 치는 본래 이유가 뭐였을까요? 틀린 문제를 통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이해하고(메타인지)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아닌가요?

그런데 대부분은 자신의 선택의 결과(시험점수)를 통해 평가를 받게 되고, 그 평가를 통해 자신에 대한 자의식이 만들어지는 경험이 반복되게 됩니다. 즉, 공부를 잘하는 사람(우등생), 공부를 못하는 사람(열등생)으로 말이죠. 물론 공부를 못하던 친구가 성적을 높여서 좋은 등수를 받기도 하고, 공부를 잘하던 친구가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시다시피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지금 저희 아이들은 초등학교 5, 6학년인데요. 정말 많은 부모님들이 선행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미리 공부해서 학기가 시작하는 시점부터 앞서가야 지속적으로 높은 성적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명제의 좋은 예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인생은 우리의 하루의 선택으로 결과가 정해지는 수능시험이 아닙니다.

첫해 수능시험을 망쳤다면 1년 더 공부해서 다음 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대로만 공부한다면 성적은 무조건 오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시험의 본질은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지, 그 자체로 자신의 수준이나 인생이 결정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 아무도 강조하지 않을 뿐입니다. 무의식 중에 우리는 시험성적을 통해 자신의 삶의 수준을 스스로 내면화했을 겁니다. 어렸을 때 운동을 못했다면, 달리기 꼴찌를 했던 경험과 수치심으로 인해 운동을 더 하기 싫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정말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의 몸도 지식도 훈련을 통해 개선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성장시켜 나가는 방법만 터득하면 결국 더 오랫동안 성장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 바로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1994년에 제프 베조스와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선택을 했다면, 과연 지금의 아마존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아닐 겁니다. 아마존이 상대적으로 빨리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던 맞지만, 그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회사들도 많았습니다. 아마존은 사업을 시작하고 수익이 흑자로 전환되기까지 9년이 걸렸습니다. 8년 동안 적자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그의 선택이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를 만들 특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 매년 새로운 선택이 필요했을 겁니다. 그 수많은 선택이 모여 지금의 세계최고 기업 중의 하나인 아마존이 되었을 뿐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탁월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이 옮은 선택이 되도록 만듭니다. 선택은 결과를 결정짓는 정해진 답이 아닙니다. 선택은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더욱 나답게 만들어나가기 위해 조정해 나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내가 한 잘못된 선택은 다음에 비슷한 선택을 할 때 시행착오를 줄여줄 것입니다. 만약 여전히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면 우리의 삶은 그 문제에서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결국 과거의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게 아니라, 현재의 내가 증명한 만큼 이전에 했던 선택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가 100점을 맞았다면, 그 아이는 원래 똑똑한 아이일 수도 있지만, 시험 치기 전에 누구보다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기 때문에 더 이상 같은 문제를 틀리지 않게 된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타고난 천재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내 삶을 스스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면 어떤 천재보다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사 선언>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짧은 대목이 나옵니다.


우리 사회는 타인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한 집단주의 문화의 사회다. 나서는 걸 죄악시하고 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누가 뭘 잘했을 때의 칭찬보다 그가 뭐 한 가지 잘못했을 때 그러면 그렇지 하고 달려들어 돌팔매질하는 광기가 훨씬 뜨겁다. 당연히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책임을 맡지 말아야 한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우리는 무언가를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만약 제프 베조스가 한국에서 아마존을 창업했다면, 5년을 버티기도 힘들지 않았을까 예측해 보게 됩니다.

인생의 커다란 명제일수록 그것을 증명하기까지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나의 선택이 어쩌면 주변 사람들에게 지지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부단히 발버둥 치는 동안 사람들은 나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기보다는 "거봐, 내가 뭐랬어"라는 식으로 말하며 나를 더 힘 빠지게 만들지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그런 방해요소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지 모를 일입니다. 어떤 일이든 그것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가 막을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은 내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증명해 내기만 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내가 OO 씨는 잘될 줄 알았다니까"라고 말을 바꿀 테니까 말입니다. 우리는 그저 내 삶에 주어지는 많은 일들을 나를 더 낫게 만드는 추진력으로 바꾸면 될 일입니다.


오늘도 남다른 선택을 하고, 나다운 길을 걸어가는 당신의 삶을 뜨겁게 응원합니다.

삶의 더 나은 결정을 하는 현명한 1%의 사람들은 늘 99%의 평범한 사람들의 반대를 겪게 된다는 사실만 기억하시길.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오늘 문장은 문유석의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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