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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Oct 10. 2023

#_자유를 미루지 말 것

바다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

바다는 우리에게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건 쓸데없는 걱정으로 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다.



바다에 왔습니다. 호텔 루프탑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봅니다. 탁 틔인 바다 풍경에 가슴도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바다는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해 줍니다.


삶은 자유입니다. 우리는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잊어버립니다. 과거의 관성에 사로잡혀 마치 계속 그 과거의 굴레 속에서 똑같이 살아가야 할 것 같은 착각에 휩싸입니다. 그야말로 착각입니다. 오늘의 나는 완전히 새로운 자유로운 나입니다. 매 순간의 나는 자유롭습니다. 마치 바다처럼 말이죠.


그러니 우리는 어제의 나에게 얽매일 필요도 없고,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혀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바다처럼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라본 바다는 오늘 읽은 책에서 발견한 문장처럼 삶을 미루지 말라고 말합니다. 삶으로 주어진 무한한 자유를 마음껏 누리라고 말합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현실에서 그 사실을 세포 끝까지 받아들이고 실천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니 내가 사로잡혀 있는 사소한 일들이 마치 파도에 쓸려 내려가는 작은 돌멩이 하나처럼 사소하게 느껴집니다. 물감으로 칠해 놓은 듯 파아란 하늘과 그 위에 올려놓은 솜사탕 같은 구름들을 바라보노라니 머릿속이 맑아지고,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마음의 두 손 가득 쥐고 있었던 크고 작은 걱정들을 내려놓으니 스쳐가는 바람에 한 짐 날아갑니다. 파도에 하얗게 일어나는 물보라에 또 한 짐 쓸려 갑니다.


그렇습니다.

자유는 미뤄선 안 되는 것입니다. 

방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는 해야 할 일을 내팽개치고 맘대로 행동하는 게 아닐 테니까요.

휴가 온 중에도 일 때문에 연락이 계속 와서 바쁜 하루였는데요. 더 이상 자유를 미루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매 순간 집중했던 하루였습니다.


창문을 여니 밤바다의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옵니다.

물론 현실은 아이들이 보고 있는 TV소리에 다 묻혀서 아득하게 들린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글을 다 쓰고 잠시 조용히 산책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로랑드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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