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인 노하우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쉽고 빠르게 얻고 싶어 합니다.
아마도 기본적인 인간의 욕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성공과 성취를 방해하는 가장 잘못된 생각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쉽게 성공하려다 보면 쉽게 실패하게 되고요. 설령 쉽게 성공하더라도 그 성공을 유지할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결국엔 더 큰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쉽고 빠르다는 것은 그래서 마치 탄산음료 같습니다. 톡 쏘는 맛에 갈증이 금방 해소될 것 같지만, 사실은 더 많은 갈증을 유발하게 만들거든요. 탄산이 체내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을 찾아보세요.
세상을 너무 쉽게 보지 마세요.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너무 쉽게 여기지 마시고요.
내가 먼저 준비되면 됩니다. 스스로 훌륭한 그릇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살면 됩니다.
그 그릇에 무엇이 담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릇자체가 훌륭해지면 굳이 무엇을 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와인병은 그 속에 담겨있는 와인의 가치에 따라 값이 결정되지만, 아무리 비싼 와인이라도 감히 '고려청자' 부어서 마실 수는 없을 겁니다. 고려청자는 그 자체로 이미 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이 되었기 때문이죠.
저는 누구보다 빠른 성공을 원했고, 20대 때부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충분한 성공을 갖기에는 너무 어렸고, 조급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남들보다 더 큰 성공이 주어졌습니다. 세상이 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30대에 숱한 실패를 거듭하게 됩니다. 실패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제대로 시도조차 못한 일들도 많았습니다.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자존심이라는 쌀항아리에 마지막 한 톨까지 꺼내줘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그네를 태워주다가 아이들의 서로 다른 행동을 보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그네를 타면 제 키보다 조금 더 높은 곳까지 손을 들어주면, 아이들은 발로 제 손을 차는 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그네가 조금 익숙했던 딸은 먼저 그네를 쌩쌩 구르더니 제 손이 아플 정도로 뻥 찼습니다. 누나보다 한 살 어린 아들 눈에는 굳이 그네를 세게 굴리지 않아도 조금만 높이 차면 발이 닿을 것처럼 보였는지, 계속 허공의 헛발질을 했습니다.
바로 그때. 깨달았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먼저 그네부터 높게 타고 있는지, 아니면 그네를 구를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허공에 발만 뻥뻥 차고 있는지 말이죠. 정말 부끄럽지만 저는 후자였습니다.
나름 노력하면서 산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충분히 나 자신은 물론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내가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어설픈 흉내만 내면서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책을 더 열심히 읽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요.
물이 깊으면 배가 높게 뜬다는 수장선고를 가슴에 새기고 살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20대나 30대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공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부족한 건 매한가지지만 적어도 스스로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길을 쉽게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제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성숙한 시기일 텐데, 오히려 더 많은 나의 부족함들이 보입니다. 물론 잘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이 더 큰 것이죠. 그게 성숙의 증거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더 많은 세상을 발견하고 더 많은 나의 내면을 발견할수록 더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것과 같습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남들이 볼 때 답답해 보이더라도 신경 쓰지 마세요. 내 주변의 99%의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1%의 삶이라면 그런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저는 책으로 그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매일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느리지만, 뚜벅뚜벅 제가 가야 할 길을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달리는 사람들이 빨리 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중에 자기만의 멋진 차를 몰고 여유 있게 그들을 앞질러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앞서 달려가면서 가만히 멈춰서 뭘 하고 있냐고 손가락질하던 사람이었죠. 일정 거리가 지나고 나면 준비 없이 달리던 사람들이 하나둘 지쳐 쓰러지고 결국 완주할 수 있게 준비된 사람만이 결승점에 도달하게 될 겁니다.
그때서야 사람들은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이 결과적으로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