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대원 Dec 05. 2023

#_시작하기 전에 읽기 좋은 글

새로운 시작을 위한 4가지 전략

오늘 친한 작가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 작가님은 책도 여러 권 내시고, 자기 분야에서 다양한 성취를 이루신 분인데요. 대화를 하던 중에 자신의 콘텐츠로 강의를 진행하시는 게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유인즉,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이유였습니다. '오히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기준이 너무 높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강의시장을 보면 실력에 무관하다고 할 만큼 초보적인 콘텐츠로도 여러 마케팅적인 요소들을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 이 작가님은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만 자신의 경쟁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


제 기준에서 볼 때는 그 작가님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통찰력이 있고 가르치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데, 첫 시작 단계에서 비교대상을 너무 높게 잡음으로써 시작을 망설이게 된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의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언가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습니다. 물론 더 완벽해지려고 노력해야겠지만 그건 우선 시작한 후에 과정에서 가져할 태도입니다. 시작은 누구나 서툽니다.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그런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충분한 실력이 있는데, 이렇게 서툰 강의를 했다가는 사람들이 욕할 게 틀림없어. 뭔가 더 확실하게 준비해서 시작해야겠어.'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히려 무언가 시작하려는 '행동'을 방해합니다.

결과적으로는 행동하고 실전해서 여러 상황을 직접 겪으면서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기회만 빼앗길 뿐입니다.


반대로 초보자들이 오히려 새로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 여러 경력을 가진 사람들보다 잃을 게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저항이 적은 거죠. 그러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워가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제공하는 가치의 한계가 명백히 존재합니다.

누군가에게 콘텐츠를 통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동안 실력을 갈고닦아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둘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총 4단계로 전략을 세워봤는데요. <새로운 시작을 위한 4가지 전략>이며,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는 "시작 단계"입니다. 뭐가 되었든 우선 시작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생각만 하는 사람과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늘 생각이 많아 행동이 더딘 편이기 때문에 제 자신을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우선 시작하면 무조건 상위 50% 안으로 진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수치는 임의로 잡은 거라 매우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에 50%입니다. 제가 볼 때 행동하는 사람은 그 행동만으로도 상위 20% 안에 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2단계는 "노력 단계"입니다. 노력에는 2가지가 있습니다. 가끔 기분 내킬 때만 잠깐씩 하는 간헐적 노력과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씩 성장과정을 거치는 체계적인 노력이 있죠.

예를 들어 학창 시절에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했던 노력이 대부분 간헐적 노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벼락치기 공부라고 하죠. 시험기간 직전 3일~7일 정도 바짝 공부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죠. 이런 공부로는 장기적인 성적을 올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다이어트나 영어공부, 독서, 글쓰기, 운동 심지어 사업을 하는 영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식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입니다. 저는 학창 시절 '수업을 듣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 성적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는데요. 무슨 말인가 하면, 그 이전까지는 수업을 듣거나 문제를 풀거나 그저 내가 "공부"라는 행위를 하고만 있으면 성적이 오를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사실 수업을 듣는 이유는 내가 모르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거든요. 문제집을 푸는 것도 마찬가지죠. 내가 뭘 모르는지 알아야 그것 아는 것으로 바꿔놓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냥 기계적인 공부만 합니다. 어떤 행위를 한다고 해서 그 행동이 결과를 보장해주지 않는대도 말이죠. 이걸 깨닫고,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채워나가는 것이 진짜 공부입니다. 

체계적인 노력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이런 식으로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내 목표를 기준으로 하여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면서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로 "성장"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서만 상위 10% 이상의 영역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단계는 "협력 단계"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시작할 때 나보다 훨씬 앞서 있는 사람들(상위 10%)을 경쟁자로 인식하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나보다 몇 년 혹은 몇십 년 더 많은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러면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야 정상이겠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협력 대상입니다. 그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더 친해지면서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내가 목표로 하는 것, 내가 성장해 나가야 하는 길을 보다 견고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4단계는 "벤치마팅 단계"입니다. 제가 강의를 시작하면서 바로 가장 유명한 강사님들과 동급이 될 가능성은 없겠지요. 앞서 3단계에서 말했듯이 어떤 분야든 내가 시작하는 입장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보다 앞서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상위 1% 사람들이 우리의 롤모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혼자서는 생각해 볼 수 없는 더 넓고 깊은 영역들은 그들은 이미 달성하고 그다음 단계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벤치마킹하여 나에게 맞는 것은 최대한 받아들이고, 나와 맞지 않는 것은 그것대로 나에게 맞춰가면서 내 색깔을 만들어 가면 됩니다.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1%)과 자기를 비교하면서 한없이 자신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사람입니다. 남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못난 자의식(ego)은 분명 그런 본성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걸 극복해야 합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고 해석해서 내 나름대로 정립해 놓아야만 그런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 이제 용기가 좀 생기시나요?

막연한 상황을 보다 구체적인 상황으로 바꿔놓을 수만 있다면,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닌 목표가 됩니다.

목표가 된 꿈은 그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이룰 수 있을 테고요.


어떤 시작이든, 우리는 시작해야만 결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험공부를 많이 못했다고 해서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단 1점도 얻지 못합니다.

아직 내 실력이 형편없더라도 그건 지극히 당연하게 여기고 정확하게 그 지점을 출발점으로 삼아 성장해 나가면 될 뿐입니다. 실력이 없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한 달 뒤 일 년 뒤에도 여전힌 같은 실력에 머물러 있는 것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장하는 사람은 부끄러울게 전혀 없습니다.

더 이상 나는 이전의 나로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매거진의 이전글 #_월요일엘 대청소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